
엔비디아가 중국 본토 출신 인공지능(AI) 전문가 2명을 영입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등 중국 기술 기업들뿐만 아니라 업계 인재들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관찰자망 등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중국 칭화대 출신 AI 전문가 주방화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자오젠타오 UC버클리 교수를 자사 핵심 연구진으로 영입했다.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X(엑스) 계정을 통해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엔비디아 합류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두 사람은 모두 중국 AI 인재 산실인 칭화대 졸업생으로 주 교수는 UC버클리, 자오 교수는 스탠퍼드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취득한 AI 업계 인재다. 중국 언론들은 주방화가 지우허우(1995년 이후 출생)의 젊은 인재라는 점을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 교수는 엔비디아의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담당하는 '네모트론' 팀의 수석 연구원을 맡게 됐고 자오 교수는 범용인공지능(AGI)과 초인공지능(ASI)의 경계 확장 관련 직무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외에도 미국 빅테크의 중국 AI 전문가 영입은 계속 활발해지는 추세다. 중국 AI 석학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 전기공학·컴퓨터과학부 교수를 맡았던 허카이밍은 최근 구글의 AI 연구기업 딥마인드 합류를 제안받았고, 메타는 오픈AI에서 중국 AI 전문가 최소 5명을 영입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디인포메이션이 보도한 바 있다. 미국 폴슨연구소 산하 싱크탱크 마르코폴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내 최상위 AI 연구자의 26%가 중국 출신으로, 미국(28%)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SCMP는 엔비디아의 이번 영입에 대해 "중국 본토 출신 인재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들이 업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황 CEO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이 AI에서 "(미국) 바로 뒤에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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