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자 '투자'보다는 '저축'으로


올해 은행 계정의 자산증가율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회사 계정의 자산증가율을 주식형 펀드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형 펀드 투자가 활성화된 이후 저축에서 투자로 이동하던 자금이 투자에서 저축으로 다시 역전된 것이다.

17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요구불예금, 저축성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순발행, 금전신탁 등 은행계정의 자산증가율은 10.0%(79조1000억원)로 6.1%(27조6000억원)인 금융투자회사 계정의 자산증가율보다 컸다.

금융투자회사 계정은 머니마켓펀드(MMF), 국내주식형펀드, 해외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대안형펀드, 실질고객예탁금, 환매조건부채권(RP), 증권사 신탁, 자산관리계좌(CMA)를 더한 것을 말한다.

주식형 펀드 자산이 집계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은행계정 자산 증가율은 2004년 -1%, 2005년 7%, 2006년 6%, 2007년 6% 2008년 11% 등으로, 금융투자회사 자산증가율의 2분의1 또는 4분의1 수준이었다.

금융투자회사 자산 증가율은 2004년 23%, 2005년 11%, 2006년 25%, 2007년 37%, 2008년 21% 등 급증세를 기록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WM컨설팅센터장은 "IT버블과 카드사태 이후 저금리상황이 지속되면서 저축(은행)에서 투자(금융투자회사)로 이동했던 자금이 금융위기 '쇼크'로 투자보다는 저축에 쏠리면서 은행계정의 자산증가가 금융투자회사의 자산증가율을 앞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올해는 증시가 급등한 만큼 투자를 하는 게 나았지만, 작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직전까지는 2007년 코스피지수 고점에 후행해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들어온 반면 코스피지수가 바닥에 가까웠던 올해 4월부터는 오히려 빠져나가 개인투자자들이 뒷북투자의 전형을 다시 보여줬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축소가 금융공황증을 겪은 투자자의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2007년 이전까지 투자기조가 위축될지 주목된다"며 "저금리와 금융자산의 증가 등 개인투자자의 여건과 상황을 볼 때 내년 가계 금융자산의 주식형펀드 투자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