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정부가 대지진 참사 발생 11일째인 23일 132명을 구조한 가운데 생존자 수색 및 구조활동을 종료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다만 일부 구조작업은 아직 진행되고 있다.
아이티 정부는 23일까지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시신 약 12만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종적인 사망자수는 이보다 수만명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진 11일째인 이날 프랑스 구조대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던 남성 1명을 구조해내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 구조대는 이날 호텔 나폴리 인 건물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있던 남성 위스몽 엑상튀(25)를 발견, 4시간에 걸친 구조작업 끝에 이 남성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엑상튀는 구조 당시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보였으며, 목마름을 호소했다고 구조대는 전했다.
그는 다른 생존자 5명과 함께 있었다고 구조대에게 말했으나, 추가 생존 흔적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엑상튀는 아이티 정부가 공식적으로 구조 중단을 발표한 지 몇 시간만에 발견됐다. 프랑스 구조대는 "정부가 멈춰도 생명은 멈추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작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스라엘 구조대도 22일 대통령궁 인근의 무너진 건물더미 사이에서 22세 남성을 구조했으며, 아침에는 지진으로 무너진 자신의 집 잔해에 깔렸던 84살의 할머니 마리 카리다 로맹이 변변한 장비도 없는 이웃과 친척들의 사투 끝에 구조돼 포르토프랭스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이티 정부 대변인 마리-로랑 조슬랭 라세그 문화공보부 장관은 23일 “정부가 수습한 시신은 약 12만 구이지만 여기에는 가족들이 수습한 시신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세그 장관은 최종 사망자 수는 수만 명이 더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이티 정부는 그동안 이번 장진으로 10만에서 20만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한편 한국 정부의 2차 구호대와 민간단체들은 23일부터 방역작업과 본격적인 진료활동에 돌입했다.
현지에 잔류한 119구조대는 이날 오후 포르토프랭스시내 대통령궁과 프랑스대사관 사이에 있는 이재민촌의 전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작업을 전개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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