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래미안 탄생 10주년, 새로운 도전을 향하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1-25 19: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첫 브랜드 아파트라는 선점 효과 감소 치열한 경쟁속 향후 10년은 새로운 도전

   
 
고품격 주거문화의 대표 주자인 래미안이 오는 4월 10살 생일을 맞는다. 사진은 래미안 첫둥이로 2000년 4월 분양한 용인'삼거마을 래미안'(왼쪽)과 지난해 입주한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경기 용인 마북동에 지난 2000년 4월 '삼성 래미안(來美安)' 아파트 1호가 분양된 지도 어느 덧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

새로운 밀레니엄시대를 맞이해 브랜드를 첫 론칭한 뒤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주택부문 최강의 자리에 오른 래미안. 단 한번도 주택 브랜드 파워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오늘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그러나 탄생 10년의 래미안은 지금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

부동산경기의 위축이 장기화되는 데다 수요자가 새로운 주거문화의 변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래미안이라는 이름만으로 청약이 구름처럼 몰려들지 않는다.

게다가 래미안의 고급화전략은 경쟁 브랜드와 그다지 차별성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래미안의 브랜드를 지켜왔던 수장도 바뀌었다. 지난 10년 대한민국의 주택시장을 이끌어 왔던 래미안은 이제 미래 10년, 아니 100년의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일대 시련대에 놓여있다.

래미안 탄생 10주년을 맞아 탄생 비화와 앞으로 맞닥뜨린 도전 과제 등을 살펴본다.

◇ 이상대의 과감한 결정

삼성물산이 '삼성'이라는 이름을 빼고 대신 '래미안'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이상대 전 삼성물산 부회장이다.

당시는 현대ㆍ대우ㆍ삼성 등 건설사들의 이름이 아파트 이름을 대신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대형빌라ㆍ주상복합건물 등 새로운 주거 형태와 대형ㆍ고급ㆍ첨단화로 주거 문화가 달라지면서 이전과는 다른 개념의 이미지를 아파트에 담고자 브랜드화가 추진됐다.

지난 98년 한국형, 99년 사이버아파트 등을 시도하며 변화를 기대했지만 뭔가 부족했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에서 99년 내놓은 '쉐르빌' 브랜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도 래미안 탄생에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삼성아파트를 대신할 새로운 브랜드가 만들어지기까지는 1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했다. 브랜드 이름을 정하기 위해 사내 공모도 하고 전문 작명 기관에 의뢰도 했다.

이때 최종적으로 올라온 이름들은 '리벡스(LIVEX)', '다우스(DAUS)' 등 대부분이 외국어였다. 래미안은 유일한 한자어였으며 두번째로 올라온 제안 중에서도 가장 낮은 지지를 받았다.

당시 한자어는 아파트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또 '來(래)'자가 '卒(졸)'자와 비슷해서 '졸미안'으로 읽힐 가능성 등을 지적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이상대 당시 삼성건설 주택부문 사장은 뚝심이 있었다. 래미안을 강력히 지지했다. 미래지향적(來)이며 아름답고(美) 안전한(安) 아파트라는 상징성이 삼성물산이 추구하는 제품 특성과 일치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또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의 것들, 나의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의미의 '래미엔느(Lesmiennes)'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됐다.

◇ 래미안, 앞으로의 10년은?

삼성물산은 래미안에 대한 엄격한 브랜드관리와 통합적 마케팅으로 브랜드의 개념조차 생소하던 건설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를 통해 짧은 시간에 브랜드파워 및 선호도 1위를 달성했다. 동시에 수주ㆍ시공권ㆍ매출 등에서도 괄목한 만한 경영성과를 이룩했다.

그러나 시장은 10년전과 마찬가지로 또 다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래미안이라는 이름만으로 청약 때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수천만원에 이르는 프리미엄이 붙던 시절은 지나갔다.

경쟁사들도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며 래미안이 가지고 있던 독자성과 시장선점성이 흐려지고 있다. 최근 브랜드보다 가격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양 시장에서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던 래미안의 고급화전략도 부담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내수침체와 건설경기 위축, 경쟁사들의 브랜드 마케팅강화로 래미안의 경쟁우위도 감소하고 있다"며 "래미안 탄생을 이끌었던 사령탑도 이제 교체된 만큼, 10년 후에도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느냐가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