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서울지역에 전세집이 자취를 감추면서 전세가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멸실량은 많은 데 입주량이 적기 때문이다.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서울시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인기도 날로 치솟고 있다. 시프트는 주변 전세시세의 60~80% 수준으로 최장 20년까지 '내 집'처럼 살 수 있는 서울시형 임대주택이다.
서울시는 올해 4차례에 걸쳐 시프트 1만24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3년간 공급된 시프트 7884가구 보다 많은 규모다.
우선 내달 은평구 진관외동 은평3지구와 마포구 상암동 상암2지구에서 총 194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은평3지구에선 전용면적 60㎡ 이하 123가구와 85㎡이하 1036가구 등 총 1159가구가 공급된다. 은평뉴타운 3지구는 지하철 역에서는 대체적으로 멀지만 대부분의 단지가 우측으로 그림 같은 북한산 조망을 할 수 있어 지난해 진행된 청약에서도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첫 공급을 앞둔 상암2지구에서는 중소형과 85㎡ 초과 주택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60㎡ 이하 495가구 △85㎡ 이하 100가구 △85㎡ 초과 186가구 등 78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가장 기대되는 단지로는 강남 세곡지구와 서초 우면2지구를 꼽을 수 있다. 세곡지구(4단지)에서는 오는 11월 60㎡ 이하 145가구, 85㎡ 이하 84가구 등 총 229가 나온다. 서초구 우면2지구에서는 이보다 많은 1207가구가 하반기에 공급을 예정하고 있다. 60㎡ 이하 584가구 △85㎡ 이하 225가구 △85㎡ 이상 398가구 등이다.
강남 세곡지구와 우면2지구는 보금자리지구와 맞물려 있어 벌써부터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송파구 마천동 마천지구에서도 오는 8월 60㎡~114㎡ 총 730가구, 강동구 강일동 강일2지구에서 60㎡~114㎡ 1999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SH공사가 직접 공급하는 건축형 시프트 가운데 공급 일정이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곳은 △우면2지구 △세곡지구(342가구) △은평3지구 21가구 △신정3지구 1단지(347가구) 등이다.
이 외에도 오는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1,2차 재건축 아파트에서도 오는 8월 재건축 매입형 시프트60㎡이하 42가구가 공급된다. 강남구 역삼동 진달래2차아파트 60㎡ 이하 21가구, 동작구 사당동 영아아파트 60㎡ 이하 23가구 등도 11월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건설형 시프트의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는 청약저축, 전용 85㎡ 초과는 무주택 청약예금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다. 다만 60㎡ 이하는 소득제한이 적용된다. 재건축형 시프트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대신, 서울시 거주기간과 무주택기간, 세대주 나이, 부양가족 등의 가점제를 적용한다.
재건축형 시프트와 건설형 시프트 모두 이달부터 재당첨 금지가 적용된다. 그동안 청약통장을 사용해 시프트 입주자로 선정된 후에도 동일한 통장을 재사용해 다른 곳에 시프트를 청약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당첨 후 기간별로 감점을 적용해 재당첨을 제한한다.
한편 서울시는 재당첨 제한과 신혼부부 1순위 기준 다자녀 우대 등 내용을 담은 '장기전세주택 운영 및 관리규칙안'을 다음달 공포하고 첫 공급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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