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울진 원전 1ㆍ2호의 수주를 위해서는 새로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 기존 컨소시엄이 이합집산할 수밖에 없다. 눈치싸움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16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신울진 원전 1ㆍ2호기의 입찰 조건을 변경해 새로이 공고를 내자 최종 승자로 확정되기 위해 건설사 간 막판 컨소시엄 구성이 한창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ㆍ삼성물산ㆍ대우건설ㆍ대림산업 등 종전 입찰 과정에서 대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업체뿐만 아니라 중견건설사와 원전 시공 미실적 업체까지 가세, 새로운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막판 조율이 한창이다.
특히 이번 건설공사의 대표사는 후속 고리 5ㆍ6호기의 대표사를 맡을 수 없다는 한수원의 단서 조건에 따라 컨소시엄이 기존과 달리 새로운 진용을 갖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최종 유찰시에 컨소시엄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3곳이었다.
한수원은 이번 입찰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공동도급을 허용치 않았다. 따라서 이들 기업은 각자 대표사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건설공사의 인력수급을 고려한 한수원의 조치에 따라 이번 컨소시엄의 대표사와 컨소시엄은 후속 공사를 염두에 두고 구성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경우 컨소시엄별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나아가 유찰 가능성도 낮아지면서 낙찰률도 높아질 공산이 높다.
출사표를 이미 던진 기업의 입장은 단호하다. '수주성공에 올인한다'이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현대와 삼성의 동일컨소시엄 구성을 막은 것은 불합리한 면이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꼭 수주해야 하는 공사인 만큼 새로운 입찰 조건에 맞는 수주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도 "지금 컨소시엄 구성 등 입찰 전략에 대해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중요한 공사인 만큼 꼭 수주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종전 입찰에서 대표사로 컨소시엄을 이끌었던 대우건설과 대림산업도 이번 공사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4파전이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새롭게 바뀐 입찰 조건이 기존에 비해 크게 달라 진 것은 없다"며 "입찰 경쟁 구도도 기존의 4파전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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