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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정의 미래탐험]동작제어 컴퓨팅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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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4-2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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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곧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톰 크루즈와 같이 할 수 있다. “ 지난 2월 15일자 뉴욕타임스 기술면에 소개된 기사 제목이다. ‘할리우드는 세상을 모방하고 세상은 할리우드를 모방한다’는 글로 시작된 이 기사내용은 신비로운 공상과학과 우리 시대의 기술발전을 견준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미래기술을 전망할 때 흔히 2002년에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기술들을 떠올린다. 손으로 컴퓨터 화면을 제어하던 동작제어 컴퓨팅 기술, 전철 속에서 신문의 뉴스 내용이 실시간으로 바뀌고 거리의 광고판이 주인공에게 맞춤정보를 뿌려주던 유비쿼터스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술, 그리고 사람의 얼굴 패턴을 통해 신분을 확인하는 안면인식 기술 등이 있다.

그런데 이 영화가 묘사하고자 했던 시대가 2054년이었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영화에 묘사되었던 기술들이 이미 현실에서 일부는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50년 앞에나 있음직한 기술들이 10년이 지난 현 시점에 보편화된 기술로 존재하게 된 것이다.

안면인식기술은 미국 여러 주정부들에서 운전면허증 발급에 이용하고 있고, 공항에서 입국자 신원확인을 위해 사진촬영을 하거나 건물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생체인식기술로 사용되고 있다. 2009년 IEEE 학회에서 발표된 미국 마이애미대학교 압델-모타렙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안면인식만으로는 약 95%, 3차원 귀 영상 인식과 결합하면 100% 인식이 가능하다고 한다.

금년 들어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무선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한 뉴스캐스팅을 가능하게 되었다. 위치기반 서비스 기술도 개발되어 주변지역의 광고가 휴대폰에 뜨는 기술이 가능하다. 물론 영화 속에서 보았던 미래형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도 개발되어 상용화를 대기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톰 크루스가 센서가 장착된 장갑을 끼고 팔을 벌렸다 오므렸다하며 현란하게 묘사했던 동작제어 컴퓨팅기술도 실현되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CES 2009년에서 전시된 일본의 도시바와 히타치 사의 공간동작 인터페이스(Spatial Motion Interface) 기술이 유사기술이라 할 수 있다. 텔레비전 화면을 리모컨 대신에 손을 휘저어 조정하는 기술이다. 지난 1월에 발표된 영국의 타임스 기사에 의하면 이런 동작인식제어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을 금년 말경이면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금번 뉴욕타임스 기사가 소개한 기술은 작년 11월에 TED컨퍼런스에서 발표된 오브롱 사 (Oblong Industry)의 지-스픽(g-speak)기술로서 (https://www.youtube.com/watch?v=ULDEDwAJDlE) 그동안 미국정부의 비밀 프로젝트로 개발되어 온 것이다. 텔레비전 리모컨 기술이 아니고 영화 속의 기술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경지의 기술이다.

발표된 동영상을 보면 이 기술이 바로 동작제어 컴퓨팅 기술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센서 장갑을 끼고 화면속의 동영상을 자유자재로 조정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잘라내어 다른 영상자료와 편집도 가능함을 보여준다. 오브롱 사는 샘플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발표에 의하면 약 5년 이내에 이런 컴퓨팅 기술이 대중화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한 사람이 한 개의 컴퓨터와 한 개의 모니터를 가지고 일을 하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여러 사람이 여러 대의 컴퓨터를 동시에 작동하여 모니터들에 나타난 자료와 영상들을 동작입력 방식으로 제어하고 편집하는 등 협업이 가능한 시대로 전환되어 갈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또 다른 형태의 동작제어 컴퓨팅기술로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기술에서 활용될 수 공간입력기술이 있다. 증강현실기술이란 사람이 오감으로 감지할 수 있는 실존 물체나 공간에 컴퓨터가 만들어낸 가상의 정보를 덧붙이는 기법이다. 인간이 감지하지 못한 감춰진 정보들을 컴퓨터가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공간에 영상으로 보강시켜주는 기술이다.

물론 컴퓨터가 만들어낸 영상정보가 실제로 인간이 체험하고 있는 현실공간에 실존하지는 않지만 허공에 존재하는 것으로 눈에 비춰지는 것이다. 이 가상물체나 정보에 인간이 동작을 가해 정보를 바꾸고 가공할 수만 있다면 또 다른 차원의 컴퓨팅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미래탐험연구소장 / 공학박사 이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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