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부채, 1인당 국민총소득의 80% 돌파

개인이 금융기관에 지고 있는 빚이 1인당 국민총소득의 80%에 도달했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개인부채는 1754만원으로 1인당 국민총소득 2192만원의 80.0%를 기록했다.

1인당 개인부채는 전체 개인부채를 추계인구로 나눈 값으로, 국민총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80%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8년에는 1인당 국민총소득이 2128만원, 개인부채는 1651만원으로 개인부채 비율은 77.6%였다.

1인당 국민총소득에 대한 개인부채 비율은 지난 2005년 69.6%를 기록한 뒤 매년 증가세를 잇고 있다.

금융부채로 부담해야 하는 연간 이자부담액은 지난해 1월 46만3800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10월에는 50만4400원으로 50만원대를 넘어섰다.

4인가족의 경우 원금을 제외하고 1년간 이자로 나가는 돈만 평균 200만원이 넘는 셈이다.

소득보다 부채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1인당 가처분소득에 대한 개인부채비율도 지난해 처음으로 140%를 넘어섰다. 이 비율은 지난 2004년 113.7%를 기록한 이후 매년 상승하고 있다.

가처분소득에 대한 부채비율이 늘어났다는 것은 개인이 느끼는 부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최근 시중금리의 하락세 속에서 대출금리보다 수신금리를 더욱 낮추는 방법으로 이자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예대금리차는 지난달 2.76%포인트로 2008년 11월(2.89%포인트)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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