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0년 3월 및 1·4분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산업생산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회복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통계청 발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달 산업생산 증가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됐던 지난 해 기저효과의 영향도 커 경기회복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3월 및 1·4분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산업생산은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광공업의 경우 생산지수가 140.1을 기록해 지난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과거에도 이와 같이 생산지수가 높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계청은 지난 달 광공업 생산에 대해 “전년동월대비로 기타운송장비(-15.8%), 석유정제(-10.6%) 등은 부진했으나 전년동월의 기저효과와 반도체 및 부품(50.9%), 자동차(45.8%) 등의 호조로 22.1% 증가했다”며 광공업 생산 증가가 지난 해 기저효과에 기인한 측면이 있음을 인정했다.
지난 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2.2%로 지난 2월과 비교해 1.8% 올랐다.
하지만 이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제조업 평균가동률을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직전인 지난 2008년 2·4분기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0.8%였다.
소비판매에 대해서도 통계청은 “전년동월대비로 의복 등 준내구재(1.0%)는 부진했으나, 전년동월의 기저효과와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27.1%) 및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3.2%)의 판매호조로 9.7% 증가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지난 달 소비판매는 지난 2월과 비교하면 승용차 등 내구재(-5.0%), 의복 등 준내구재(-1.5%) 등의 수요 둔화로 1.3% 감소했다.
가까운 장래의 경기동향을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종합지수는 127.2를 기록해 지난 2월보다 상승했지만 전년동월비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지난 달 산업생산 증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며 “현재 대내적으론 부동산 가격 폭락 가능성과 대외적으론 중국 경제의 성장 지속 여부 등 불안 요인이 많아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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