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하루 24시간 내내 공사가 멈추지를 않습니다. 밤에 보면 수백대의 장비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불빛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어요. 공사 진행 속도가 정말 빠릅니다."
최근 4대강 공사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4대강 사업은 지난해 11월 10일 금강 금남보 등 4개보의 물막이 공사를 시작으로 착공됐다. 약 6개월의 기간동안 공사가 쉼 없이 진행됐다. 현재 공정률은 가장 빠른 곳이 20% 가까이 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정부의 강력한 추진의지로 진행되고 있다. 속도도 빠르다. 하지만 정치권과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시민단체들의 문제 제기는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반대여론은 공사 시작 이후 더욱 커졌다. 환경 파괴 등 우려했던 문제점이 실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남한강변에서 발견된 '단양쑥부쟁이'다. 멸종위기종 2급으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희귀한 품종이다. 제대로된 보호조치가 없다면 4대강 사업으로 멸종하게 된다.
이밖에 4대강 16개 보(洑)의 수질 악화 문제, 강 바닥에 쌓인 오염된 흙을 파낸 이후의 처리 문제 등도 주요 논란 거리다.
이 처럼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정부가 지난 9일 대국민토론회를 제안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해온 시민단체·언론 등과 논란거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해보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공개 토론회가 개최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 있는지 의문이다. 정부나 시민단체 모두 각자의 주장이 너무 분명하기 때문이다. 토론회 자체가 열릴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하다.
이런 토론회가 공사 시작 이전에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된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반대 여론이 있으면 충분한 검토 작업을 거쳐 합당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환경 파괴 문제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검증작업이 필요하다. 삼천리 금수강산을 보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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