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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송도에 문을 연 친환경에너지 저감주택 모델하우스 '그린홈플러스' | ||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태양열로 목욕물을 데우고 내부 벽 안을 모세혈관처럼 흐르는 복사냉난방시스템은 냉온수를 순환시켜 실내온도를 자연스럽게 유지시켜 준다. 또 벽체와 창호의 진공단열재, 발코니 열교차단시스템 등은 에너지 손실을 차단시켜준다.
26일 송도국제신도시 연세대 캠퍼스에 문을 연 '그린홈플러스'(친환경 공동주택) 모델하우스는 친환경 에너지 저감 시스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각 방마다 적용된 에너지 절감 기술들은 친환경·에너지저감 주택이 미래의 일이 아니라 눈 앞에 다가온 현실임을 실감케 한다.
모델하우스는 4층 건물로 홍보관과 기계실이 있는 1층을 제외한 세 개 층에 5가구의 주택이 전시돼 있다.
각 가구는 환경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기본형과 경제성·시공 사정을 고려해 에너지 사용량을 40~100%까지 단계별로 줄인 4개 가구로 구성돼 있어 비교도 가능하다.
40%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가구에는 다기능 이중창호와 외단열 방식을 적용해 건물 냉난방 부하를 줄인다. 친환경 마감재와 하이브리드 환기시스템 적용은 기본이다. 태양열 급탕시스템과 태양광발전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도 적용된다.
60% 절감 가구에는 벽체와 창호부분에 단열 성능까지 강화했다. 열회수 환기시스템도 도입해 열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또 바닥복사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를 줄이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시켜 준다.
80% 에너지 절감 가구에 사용된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 패시브하우스 수준이다. 옥상에 토양유실이 발생하지 않는 유니트형 시스템을 적용해 열섬현상을 줄이고 냉난방 부하도 없앤다. 또 냉난방 열원은 지열과 우수열을 활용한다.
에너지를 100%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가구는 진공단열재 등을 적용해 벽체와 창호의 단열및 성능을 향상시킨다. 벽체에 열교방지 시스템을 시공해 열 낭비를 차단한다. 지열과 우수열을 열원으로 사용하는 모세관 복사냉난방 시스템도 적용한다. 또 벽면과 지붕면의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 시스템이 도입됐다.
그린홈 플러스는 정부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하고 산·학·연 합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지은 공동주택이다.
이 곳에는 친환경·저에너지 기술 70여 가지가 적용돼 있다. 이 중 25~30%의 기술은 이번 산학연 연구단의 독점 기술이다. 또 전체 기술 중 열교부재와 모세관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국내기술 또는 해외기술의 변형으로 도입이 가능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 기술들을 실제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시스템 비용 감축이 관건이다. 현재의 기술로는 에너지 40~100% 저감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기본형건축비가 10~60% 상승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상승하는 분양가의 비용 회수까지는 최대 20년을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연구단은 예상하고 있다.
배상환 대림산업 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그린홈 기술은 단독주택에 주로 적용한 독일과 영국을 제외하면 우리가 가장 앞서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술에 따른 건축비를 얼마나 서둘러 절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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