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금리인상 시그널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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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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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한국은행이 내달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채권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5월에는 금리 동결의 지속성을 시사했던 '당분간'이라는 표현이 삭제되면서 정책 변화 가능성이 암시했던 것 처럼 6월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강조되면서 금리 인상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10일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이 전일 종가 대비 0.04%p(1.11%) 급등한 3.65%로 마감하는 등 급등세를 연출했다. 회사채 무보증 3년물이 1.11%, 국고채 5년물이 1.16% 통안증권 2년물이 1.39% 오르는 등 채권시장이 큰 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의 정책변화의 시그널이 비치자 채권시장에서 장단기물을 막론하고 금리가 요동친 것이다.

최근 국내 소비지표가 그리 좋지 못했지만, 이에 대해 한은은 그다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고용시장의 개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6월 통화정책 발표문을 보면 '고용 사정도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한층 개선되고 있다'는 표현이 있다. '한층'이라는 표현은 지난 달에는 없던 표현으로 지난 9일 발표된 5월 고용지표에서 민간 고용 회복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에 대한 한은의 자신감이 한층 강화된 것이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물가 상승이 당초 예상보다 빠를 수 있는 점도 금리인상을 부추기는 이슈다.

전반적으로 인플레가 크게 불안한 상황은 아니지만, 최근 환율 상승으로 앞으로는 기저효과 이상의 인플레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동안의 인플레 안정에 환율이 빠르게 하락한 영향이 컸기 때문에 환율 하락 속도가 줄어들기만 해도 인플레에는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오히려 환율이 지난 6개월여 기간에 비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남유럽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강화, 그리고 실물경기로 영향 확산 징후 등이 나타난다면, 금리 인상의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될 수는 있다.

또한, 안정자산 선호로 채권시장 수급 여건이 양호한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채권금리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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