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우주센터(고흥)=아주경제 배충현 기자) 우리나라 우주 첫 발사체로 기대를 모았던 나로호는 1단 로켓의 폭발로 추락했다.
10일 오후 5시 1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나로호는 발사 137초 후 고도 70~87km 상공에서 지상 관제소와 통신이 두절됐다. 이후 섬광이 나로우주센터 내부 카메라에 잡히면서 추락이 확인됐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공식 브리핑을 통해 "오늘 5시 1분에 발사된 나로호는 이륙 후 137.19초까지는 정상적으로 비행했지만 이후 지상추적소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며 "나로호 상단의 탑재카메라 영상이 밝아지는 것을 볼 때 나로호는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나로호 발사가 결국 추락돼 실패로 돌아가면서 한ㆍ러 연구진들은 세부 비행 상태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 또 한ㆍ러 공동 조사단을 구성해 원인 규명을 본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나로호 2차 발사는 준비 과정에서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실패를 예고하기도 했다.
나로호는 당초 2차 발사가 예정돼 있던 9일 오후 5시 발사를 향해 순조롭게 진행되던 발사운용이 이륙 3시간전 돌연 중단됐다.
이날 오후 1시52분께 추진체 주입을 위한 산화제 공급라인 냉각이 진행되던 중 소화장치의 오작동으로 소화용액이 발사대 주변으로 분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로호 2차 발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결국 발사는 연기될 수 밖에 없었다.
소화장치 오작동이라는 돌발변수가 나오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원 연구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로호는 8일에도 기립 작업에서 전기적 신호의 불안정이 나타나 밤새도록 원인을 규명한 끝에 운용을 재개한 바 있다.
교과부와 항우연은 나로호 비행시험위원회 및 관리위원회를 긴급히 열어 자정을 넘긴 시점까지 오작동 원인을 밝히기 위한 기술적 검토 작업을 벌였다. 또 밤샘 작업을 통해 소화장치를 정상적으로 복구했다.
이어 예정된 발사일을 하루 넘긴 10일 오전 8시 한ㆍ러 전문가 회의와 오전 9시 한ㆍ러 비행시험위원회는 긴박하게 돌어갔으며, 연구진들은 소화장치 오작동으로 발사체에 미친 영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발사운용 절차에 착수했다.
하지만 나로호 2차 발사는 결국 발사대에서 이륙 후 137초만에 통신이 두절되고 1단 로켓의 폭발로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나로호는 정상 발사됐을 경우 55초 후 음속을 돌파하고 215초 후 페어링이 분리될 계획이었다.
또 229초후 1단 엔진 정지 명령이 내려질 예정이었지만, 1단 엔진은 페어링 분리 전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로호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2호도 발사 후 540초 가량 지나 나로호 상단과 완전 분리된 후, 발사 후 3시간 가량 지나면 노르웨이가 운영하는 스발바드 지상국과 교신을 시도로 나로호 발사의 최종 성공여부가 판단될 예정이었다.
이번 나로호 2차 발사로 우리나라의 세계 10위권 우주강국 도약도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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