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취재] "한중 양국의 갈등은 서로에 대한 몰이해 때문"

  •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제주 방문

   
 
지난 9일 중국공산주의청년단이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을 둘러봤다.

(제주=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후진타오 주석의 권력 기반으로 '중국의 차세대 리더'로 불리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이 제주를 방문했다. 지난 2004년 양국 정상간의 합의에 의해 실시하고 있는 특별교류사업으로 양국 청소년들의 만남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일행은 10일 아침 일찍 일출봉에 도착했다.

"전 퍄오 량(眞票亮·정말 아름답다)"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당원들이 서둘러 카메라를 꺼내들어 초점을 맞춘다. 

"일출봉에서 일출봉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량 창 제(梁昌杰·중국공산주의청년단·인민일보 기자)은 이번이 첫 제주 방문이다.

안개는 오간데 없고 하얀 햇빛에 일출봉 등허리 잔디밭의 들꽃이 눈부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변덕스런 제주의 날씨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순간이다.

그는 제주 방문에 대해 "제주에서는 중국은행카드를 어디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 제주가 지니고 있는 들꽃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유산(遺産)화 했고 거기에 '편리함'이 보태져 제주는 국제도시로 재탄생했다"며 등산로로 발길을 옮긴다.

오늘날, 중국을 재탄생시킨 그리고 차세대 중국 리더들로 불리는 집단 '공청단'.

요즘 중국을 '퇀파이(團派)'시대 라고 한다. 공청당(共靑團) 출신을 일컫는 퇀파이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권력 기반으로 유명하다.

1984년부터 1년 동안 공청단 중앙 제 1서기를 맡았던 후진타오 주석은 이후 공산당 총서기에 취임한 후 150명에 이르는 공청단 출신을 차관보급 이상의 요직에 배치했다.

공청단을 "미래 중국의 '역량(力量)'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리앙 기자는 현재 공청단원인 동시에 18세에 가입한 중국공산당원이기도 하다.

리앙 기자는 주변에 일출봉을 견학 온 한국 수학여행단을 보며 "한국 젊은이들의 생기발랄함과 단합정신 등이 인상 깊다"고 한다.

허시옹(何雄·허난성청년연합회주석) 한국방문 청년단 단장은 "양국의 역사적 갈등, 경제·사회·문화적 오해는 모두 서로에 대한 몰이해 때문에 얻게 되는 결과"라며 미래 주역인 젊은이들부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허 단장은 "이번 한국 방문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는 한국 젊은이들 많이 봤다. 그들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우호를 다지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4년부터 양국 정상 간의 합의에 의해 양국청소년을 대상으로 특별교류 사업이 진행중이다.

한국 여성가족부에서 매해 200여명의 공청단원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한국학생들도 중국을 방문한다.

이성길 미래숲 팀장은 "한·중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서로의 문화와 역사·지리·경제·인물 등을 이해해 미래 지향적 관계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동북아의 공동 번영에 이바지 하는 것이 교류사업의 주목적"이라고 말한다.
 
이날 저녁 7시 20분경 제주 그랜드 호텔 연회장에서 환송 만찬회가 열렸다.
 
만찬회가 끝나갈 무렵 양국 청소년들은 한국 민요 '아리랑'과 중국가요 '펑요우(朋友)'를 함께 합창하는 등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전혁희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관은 "말 뿐인 한·중 교류는 이제 끝내야 한다"며 "오늘날의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중국 반응에 대해 일희일비 하지 말고 공청단과 같이 미래 한·중 교류의 해법을 갖고 있는 기구나 단체들과 교류를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hu@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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