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병보험, 보험사 신 수익원되나

  • 보장내용 재정비 상품 출시 잇따라

(아주경제 손고운 기자) 그간 소비자 외면 속에 유명무실했던 장기간병(LTC:Long Term Care)보험이 보험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험료를 낮추고 종신ㆍ연금과 결합 등 상품을 재정비해 노후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두개의 보험사에서 LTC보험을 연이어 출시했다.

동양생명은 지난 15일 종신보험에 LTC기능을 결합한 특화 상품을 내놓았다. 지난해 출시한 LTC연금과 LTC변액연금에 이은 이번 종신특화상품을 통해 장기간병보험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녹십자생명은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인장기요양제도의 보완에 초점을 맞춘 실속형 상품을 개발했다. 보험료를 3만원 내외로 설계해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장기간병보험이란, 피보험자가 상해나 질병 등의 사고로 '일상생활장해상태' 또는 '치매상태'로 진단이 확정될 경우 간병 비용을 연금이나 일시금의 형태로 받을 수 있는 보험을 말한다.

장기간병보험은 5~6년전부터 생ㆍ손보사 모두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는 실적저조로 대부분의 회사가 특약으로 전환해 다른 계약에 붙여 팔고 있으며, 아예 판매를 중단한 곳도 있다.

이 같은 판매부진은 높은 보험료 수준에 비해 보험금 지급 조건은 까다롭다는데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노인성 질환 발병이 매년 상승추세에 있어 위험률이 높다보니 다른 상품군에 비해 보험료가 비싸다"며 "때문에 월 판매 실적이 500건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고령화 사회로의 빠른 진입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긴 생존에 대한 걱정'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장기간병보험이 재조명 받게 됐다.

특히 2008년 공적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보험사들은 이와 연계해 상품을 재정비했다.

보장범위를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자기부담금 수준으로 한정해 과거 판매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보험료 수준을 큰폭으로 내리거나,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연금ㆍ종신 상품과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들 보험사는 최근 시류를 통해 향후 장기간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에서 보험사들이 장기간병보험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점찍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노인성 질환 진료비는 3.78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험사들이 아직까지는 위험부담이 큰 LTC보험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지만 사회적 관심이 '노후'에 맞춰지고 있는 만큼 향후 활성화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sgwo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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