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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산업계 ‘긴장’·금융권은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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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7-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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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지난 9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출구전략 시행이 본격화되면서 산업계는 내부 유보자금의 재점검이 전망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금융권은 기준금리가 제자리를 찾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0.25%의 기준금리 인상 자체가 직접적이고 단기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 속에서 일단 하반기 경영전략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 하반기 불확실한 경제환경과 맞물려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가져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금리가 0.25% 오른 것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환율만 하더라도 원·달러 하나면 모를까 수십개국의 통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저항선을 책정한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LG전자 관계자도 “회사채는 고정금리로 금리인상 영향 없고, 환율도 30여개 통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업계의 자금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매출에서 수출비중이 80% 이상인 대기업들 역시 유보자금 점검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권영대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실장은 “(금리인상과 함께) 하반기 경기의 불확실성이 우려된다”면서 “(수출기업은) 자금을 확보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업 내부에 확보돼 있는 자금의 유보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삼성의 고위관계자도 하반기 경기 상승세 둔화의 전망 속에서 “계열사들이 (하반기에는) 보수적인 경영전략을 가져가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자동차 업계도 당장의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향후 미칠 영향에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 구매자의 85~90%가 할부, 리스 등 금융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증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동향에 민감한 유통업계는 벌써부터 가격할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유통업계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소비자 구매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하반기 소비위축에 대비해 생필품을 위주로 가격인하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되는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하반기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에 따라 할인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런 금리인상 소식에 다소 당황스런 반응을 보였던 건설업계는 정부의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이 또 다시 이뤄진다면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고 신규 수요 위축으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르느냐가 관건”이라며 “이에 대한 시나리오를 분석하는 등 여러가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관망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기준금리가 제자리를 찾았다는 반응이다.

최광진 기업은행 전략기획팀장은 "올 상반기로 정부의 일시적 조치가 모두 철회된 데다 출구전략이 가속화하고 있어 이를 감안하고 하반기 전략을 세웠다"며 "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돼 시장 심리가 위축될 수는 있지만 그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계기업과 개인대출 연체율 증가 가능성에 대해서는 촉각을 세웠다. 우리은행 전략기획 담당자는 "기존의 저금리 기조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자산부실화 및 개인 연체율 상승 등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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