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건이 국내 정유회사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일본 관련 회사에는 타격이 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BP가 멕시코 만 원유 유출에 따른 피해 보상비용 일부분을 일본 미쓰이 그룹의 자회사인 미쓰이 석유개발에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BP는 유전권 10%를 가지고 있는 미쓰이 석유개발에 약 1억1100만 달러(약 1360억 원)의 자금 부담을 씌웠다.
이번 사고의 해저 유전 사업에는 BP가 65%, 미국 애너다코 석유가 25%, 미쓰이 석유개발이 10% 지분으로 사업자에 참여했다.
BP측은 이 비용이 피해 보상금뿐만 아니라 원유 유출 방지 작업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쓰이 물산은 “BP의 청구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며 청구 금액에 대한 자세한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 상원에서 열리는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 공청회 증인으로 미쓰이 물산의 자회사인 미쓰이석유개발 미국 현지법인 이시이 나오키 사장이 채택됐다. 미 상원의원들은 BP사와 미쓰이 외에도 관계사 책임자를 모두 불러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 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가도 출렁거렸다. 폭발사고가 일어난 4월 20일 이후 이날까지 미쓰이 물산의 주가는 25.77% 하락했다.
반면 국내 정유주는 미국과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회복되는 석유수요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미국과 중국의 경유 수요 급증 효과를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낳게 한다고 분석했다.
김양택 연구원은 “산업 생산이 회복된 후 미국 경유 수요는 2004~2008년 평균 이상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중국 또한 강한 내수 소비증가를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18% 오르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석유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또 “미국의 이란제재 영향으로 이란의 가솔린 부족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이란은 전체수요의 40%를 유럽 업체에서 수입했으나 이번 제재로 중단되면서 부족분을 아시아 시장에서 구매할 경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등을 중심으로 최근 석유수요가 회복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아시아 역내 시장에서 재고가 감소하고 있으며 항공유 등의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제마진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는 나프타와 항공유 수요 증가, 4분기에는 난방유 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경기회복과 신규 공급 제한에 따른 석유제품 수급개선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SK에너지와 S-Oil은 단기 영업실적 개선에 더하여 각각 추가 주가상승 요소를 보유하고 있다”며 “SK에너지는 적극적인 윤활유사업 확대, 해외유전 유동화 추진, 페루 가스 기반 석유화학공장 설립 추진 등이 긍정적이며 S-Oil은 정제마진 개선, 설비투자비 감소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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