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최근 일본에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에 걸린 9명이 사망해 일본과 인접한 우리나라에게 비상이 걸렸다.
보건의료계에서는 일본에서 문제가 된 아시네토박터균이 세계 곳곳에서 이미 여러차례 분리됐던 내성균으로, 얼마든지 대규모의 환자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0년전 세계 최고 수준의 항생제 오남용 국가였기 때문에 내성균에 대해 무방비 상태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새로운 내성균 출현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전국 27개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카르바페넴 내성균을 포함한 주요 내성균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12월말부터 슈퍼박테리아 감염병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해 대형병원 50여곳을 중심으로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균, 카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등 6종의 내성균 감염현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는 감시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의 잦은 사용에 병원균 스스로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길러 내성이 점차로 강해지면서 어떤 항생제에도 저항할 수 있게 된 균을 말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슈퍼박테리아 분리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사망자가 나온 '다제내성균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와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 영국에서 분리된 '뉴델리형 카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은 모두 슈퍼박테리아로 불리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카르바페넴 내성균은 인도 등지 병원에서 한정돼 발견되지만, 일본에서 나타난 아시네토박터균은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시네토박터균은 분리 사례가 보고 됐었다. 일본 후쿠오카대 병원에서의 아시네토박터균 감염 경로에 한국의 한 병원이 걸쳐져 있다는 점도 한국의 아시네토박터균이 확산돼 있다는 방증인 셈.
공기로 전염되는 인플루엔자와는 달리 슈퍼박테리아는 감염된 상처나 의료행위 등으로 옮기기 때문에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감염될 수도 있으며 30∼40%의 치사율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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