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바닥을 치고 있는 은행권 예금금리가 이달부터 연말에 걸쳐 오름세를 띌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 두차례 올릴 가능성이 높고, 올 4분기 대규모 예금의 만기가 예정돼 있어 이를 재유치하기 위한 은행권의 치열한 금리 경쟁이 예상된다.
6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가중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7월 말 현재 3.06%로 지난해 말의 3.71%에 비해 0.6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랐으나 은행들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도입하면서 예금 및 대출 금리가 동반 하락했고, 채권시장에 돈이 몰리며 은행채 금리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부터 은행권 예금금리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우선 현재 국내 경기가 양호한 성장세를 잇고 있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전히 대외 경기불확실성이 크지만 국내 경제는 연말 물가 상승 압력이 우려될 정도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며 이럴 경우 은행의 예금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올 4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이 130조원에 달하는 점도 예금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금경색을 막기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당시 5.77%(8월 말 기준)였던 예금금리는 한달 만에 6.00%로 0.23%포인트 급등했다.
지난해에는 전년에 유치된 예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 발표로 예금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지난해 8월 말 3.02%였던 예금금리는 9월 3.27%로 뛰어오른 뒤 10월 3.47%, 11월 3.52%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올해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확대로 3~6개월 만기 회전식 예금에 돈이 대거 몰린 것이 연말 은행권 예금유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자금이 단기부동화하며 은행의 회전식예금 쏠림 현상이 심했다"며 "연말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예금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의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덩달아 올라 서민의 이자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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