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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급전은 햇살론에서, 거액 사업자금은 미소금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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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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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고득관 방영덕 기자) 서민대출상품 '햇살론'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창업자금 대출 실적만 바닥을 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정책자금 지원의 비효율성을 막기 위해 미소금융이 창업자금 대출을 전담하고 햇살론은 대부업체로 향하는 서민층의 급전 수요를 잡는 데 더 집중케 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햇살론은 지난 3일까지 30영업일동안 6만9872건, 6231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7월 26일 출시된 햇살론은 16영업일째 2287억원, 22영업일째  3982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불과 8영업일만에 2249억원이 추가로 대출된 것이다.

하지만 상품을 출시한 지 6주가 지나도록 창업자금 대출 실적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일까지 햇살론 창업자금 대출 실적은 불과 25건, 4억원에 불과했다. 햇살론이 전국 3600개 금융회사의 9800여개 영업점에서 판매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출 실적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햇살론 취급 금융회사도 창업자금 대출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금리는 긴급 생활·운영자금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지만 한도가 2~5배나 큰 데다 지원 대상의 부실 위험도 높기 때문이다.

소득이 불규칙한 자영업자가 5000만원을 빌려 1년 거치하고 4년 동안 매달 150만원씩 상환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매우 힘든 일이다. 15%의 부실 책임을 져야 하는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소득이 안정적인 직장인 계층을 상대로 1000만원 이하의 소액 대출을 더 많이 취급하고 싶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햇살론은 긴급 생활자금이나 운영자금 위주로 특화하고, 창업자금 수요는 미소금융으로 집중케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초기 실적 부진에 허덕였던 미소금융은 최근 제도 개선과 특성화 상품 출시 등으로 취급액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중순 출시돼 3월 말까지 대출금액이 40억원대에 그쳤으나 8월말에는 236억원까지 늘었다.

햇살론과 미소금융의 창업자금 대출은 지원 대상과 상품 성격상 유사한 부분이 매우 크다.  최대 대출 한도도 5000만원으로 같다. 하지만 미소금융은 금리가 4%대로 최대 10~13%대인 햇살론보다 크게 낮고 사전 컨설팅과 사후 관리 서비스 등 자활 지원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조만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서민대출의 궁극적 목표는 고금리의 대부업으로부터 금융소외계층을 보호한다는 점이기 때문에 서민금융정책끼리 경쟁하기보다는 지원 프로그램별 특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며 "미비한 서민금융지원 관련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금융권역별로 겹치는 서민지원대출을 보다 역할분담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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