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명절 대목을 앞두고 치솟는 물가도 전통시장에서라면 걱정을 덜고 훨씬 풍요롭게 누릴 수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은 전국 16개 시․도, 25개 지역의 지역별 주요 전통시장과 동일 상권에 포함된 대형마트에서 주요 추석 차례용품 25개의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4인 기준으로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대비 평균 20.6%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전통시장에서는 평균 16만6458원이 드는 반면 대형마트는 평균 20만9557원이 소요된다.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마련한다면 대형마트에 비해 약 4만원(4만3072원, 20.6%) 가량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조사 품목 중에서는 약 79%에 해당하는 19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가격 우위를 드러냈다.
종목별로는 송편, 두부 등 기타품목의 전통시장 판매 가격이 대형마트 대비 37.3%로 가장 저렴했으며 생육(21.9%), 채소․임산물(20.3%), 선어류(15.8%) 등의 순으로 전통시장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품목으로 보면 탕국용 쇠고기 600g의 경우 대형마트에서는 3만5000여원에 구입할 수 있으나 전통시장에서는 2만5000원에 살 수 있어 무려 1만여원(27.7%)을 절약할 수 있다. 약과(1kg 한 봉지 기준)는 대형마트는 8000원이지만 전통시장은 41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전년 대비 전체적으로 크게 상승한 채소 가격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가격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폭설과 이상저온 현상으로 시작된 농산물 가격 급등세가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이어지면서 채소 가격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이 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차례상 마련 비용도 전년 대비 평균 21.3%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전통시장은 평균 131.9%가 오른 깐도라지(국산 400g)가 대형마트 대비 35.6%, 100% 가량 오른 고사리(국산 400g)가 40.7%의 뚜렷한 가격우위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송편(1kg)은 33.4%, 생닭(1kg 한 마리)은 23.4%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경영진흥원 정석연 원장은 "2005년도부터 실시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 가격비교 조사를 종합해보면 전통시장이 지속적으로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짧은 유통 단계와 낮은 마진율 등으로 인해 전통시장에서 정성으로 마련한 우수한 상품들을 훨씬 저렴한 가격대로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시장경영진흥원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공동마케팅, 특가 판매 행사 등을 추석 대목을 맞아 집중 지원하며 전통시장에 가격 우위 외에도 즐길거리, 누릴 거리를 더할 예정"이라며 "올 추석 전통시장을 이용한다면 훨씬 더 즐겁고 풍성한 명절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경영진흥원은 국내 유일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전문기관으로 전국 1550여개 전통시장의 경영 현대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
||
![]() |
||
cys46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