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국제사회의 압력에 따른 위안화 절상이 중국 경제의 성장세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의 리젠웨이ㆍ위빈 이코노미스트는 현지 시사잡지 중국개혁(中國改革) 최신호에서 위안화 가치가 상당폭 절상되면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10.2%에서 8.4%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다만 중국 경제 성장률을 8.4%로 낮추는 위안화 가치 상승폭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리와 위 이코노미스트는 또 유로화가 평가절하될 경우 중국 환율당국은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와 위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수입 감소와 위안화 강세가 맞물리면 중국 경제가 급격한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위안화의 명목실효환율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들은 "외부 압력에 따른 위안화 절상을 저지하고 수출 증가세의 둔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샤오렌 인민은행 부총재도 최근 "위안화의 명목실효환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는 달러러 대비 환율보다 통화 바스켓 대비 환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명목실효환율 기준으로 위안화 가치는 지난 3개월 동안 줄곧 약세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리와 위 이코노미스트의 이번 발언은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유력 경제학자들이 세계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은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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