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9월 상순' 개최를 예고한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가 10일 오전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사전적 의미의 '상순'이 끝나가고 있어 북한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까지 당대표자회 개막에 앞서 지방 대표자들의 평양 도착과 행사 등록, 김일성 동상 참배 등의 사전 움직임을 단 한 줄도 전하지 않았다.
물론 북한 매체들이 보도하지 않은 것이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과거 비슷한 행사를 되짚어 보면 '10일'에 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 다음 가능성이 주말인 '11일'과 휴일인 '12일'이다.
북한이 당대표자회 같은 '전당대회급' 행사를 주말이나 휴일에 연 전례는 거의 없다. 다만 이번 당대표자회 개막 시점을 둘러싼 관측이 너무 많이 빗나가다 보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렵지 않냐는 분위기다. 열렸다. `전당대회급' 행사가 모두 8차례 열린 셈이다.
개막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로 잡힌 경우는 1948년 제2차 당대회 단 1차례고, 나머지 7차례는 월요일(4회), 수요일(2회), 금요일(1회)에 열렸다.
1946년 북한 노동당이 창립된 이후 당대회(전당대회)는 6차례, 당대표자회(임시 전당대회)는 2차례
북한이 당대표자회 개최 시점을 '9월 상순'이라고 지난 6월 노동당 정치국 '결정'에서 밝혔는데 '상순'은 보통 '초순'(1∼10일)과 동의어지만 간혹 '1∼15일'의 의미로도 쓰인다.
그러나 북한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노동당 정치국 '결정'의 엄정성을 고려할 때 이달 '15일'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내주 초' 개막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진다. 하지만 회기를 놓고는 다시 관측이 엇갈린다.
일단 `13∼15일' 사흘간이라는 전망이 가장 그럴듯하나, 하루나 이틀로 끝낼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회기가 하루나 이틀로 잡히는 것을 전제하면 `13일'을 그냥 넘길 경우 `14일'이나 `15일' 개막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
이처럼 당대표자회 일정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사흘 연속 공연을 관람한 것을 놓고 '건강이상설'과, 그런 소문을 잠재우려는 속임수라는 '트릭설'이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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