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4대강 탓 돌리는 야당은 ‘양치기 소년’”
박지원 “쌀·배추 대책 제대로 해야 진정 친서민”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한나라당이 최근 ‘배추 등 채소 값 폭등은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따른 경작지 감소 때문’이라는 민주당 등 야당의 주장에 대해 거듭 반박하고 나섰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최근 배추 값 폭등은 여름철 폭염과 강우량 증가로 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배추 값 폭등을 4대강 사업 탓으로 돌리는 야당은 ‘양치기 소년’과 같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4대강 유역 둔치 내 채소 재배면적(3662㏊)은 전체 채소 재배면적(26만2995㏊)의 1.4%에 불과하다’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자료를 인용, “4대강 사업에 따른 경작 중단이 채소 값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특히 “지금 출하되는 배추는 이들 지역과 무관하다는 정부 설명에도 야당은 계속 (배추 값 폭등)이 4대강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주장이 반복되면 야당에 귀를 기울이는 국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연말까지 채소 값이 안 내릴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농식품부 전망에 따르면, 한 달만 지나면 새 물량이 출하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가격이 (종전의) 5배, 10배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보다는 20~30% 오르겠지만 현 상황은 해소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전날 농식품부와의 당정회의에서 절인 배추의 수입량 확대, 배추 출하량 조절, 그리고 중간 유통 상인의 매점매석 등 불공정행위 단속 강화 등의 대책 마련을 요구한 사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우리 국민이 매일 먹는 게 김치와 밥인데 쌀은 남아돌고 배추는 없어서 못 먹고 있다”면서 “이 정부는 배추 값 하나 못 잡는 무기력한 정부다. 쌀과 배추에 대한 대책이라도 제대로 마련하는 게 진정한 친서민 정책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당 박병석 의원은 전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배추 값 폭등은 날씨 탓도 있지만 4대강 사업에 따른 채소 재배면적 급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으며, 강창일 의원도 “채소 값 폭등으로 ‘김치 없는 대한민국’, ‘김치 못 먹는 대한민국’이 되지 않게 4대강 사업을 취소하고 채소 재배면적을 늘려 (채소) 물가를 잡아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도 ‘채소 값 폭등의 진실’이란 자료를 통해 ‘4대강 사업으로 경작지 자체가 줄고 있어 아무리 날씨가 좋아져도 채소 값이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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