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만 쏙 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의 핵심 의제가 아이러니컬하게도 중국이 될 전망이다.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부터 14일까지 아시아를 순방하면서 환율, 무역, 인권 등 중국 관련 이슈에 집중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베이더 선임 보좌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을 사전 브리핑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에 대한 개입 의지를 재확인함으로써 중국의 발언권 확대를 우려하는 아시아 지역 국가에 균형추 역할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더 보좌관은 "중국의 부상은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모든 국가의 주요 관심사"라면서 "중국과 적대적인 관계를 만들려는 국가도 없지만 동시에 중국에 지배당하고 싶은 국가도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미국의 존재를 모두 환영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부상에 대한 일종의 균형추 역할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베이더 보좌관은 이번 아시아 순방의 의미를 일자리와 무역 증진 차원으로 설명하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11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서울 정상회담 등 일정 중에 위안화 절상 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과 이란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을 주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중국의 인권 상황, 지적 재산권 문제 등도 이번 순방 과정에서 이슈화할 예정이다.
미국 입장에서 중국은 국내.국제 정치.경제적 지형에서 매우 중요한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성적표 격인 2일 중간 선거를 앞두고 올 초에는 대만의 무기 판매를 두고 충돌을 빚었고 이후엔 위안화 절상 문제가 이슈화됐다.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놓고 벌인 중국과 일본의 외교 분쟁도 미국 입장에선 수수방관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부터 14일까지 한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을 순방할 계획이다.
한국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간 머무른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