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G20 정상회의를 일주일 가량 앞둔 3일 기자회견에서 회의의 출범 배경과 의제 등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며 관심을 당부했다.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외신 기자의 질문은 모두 11개. 짙은 회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등단한 이 대통령은 시종 자신 있고 여유 있는 목소리와 제스처로 질문에 답하면서 서울G20의 과제와 의미를 국내외에 알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개헌에 관한 질문을 받자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답변할 사안은 아닌 거 같다"면서 "오늘 이 문제는 너무 크게 다루지 말고 G20을 다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우선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G20의 중요성에 대해 출범 배경과 함께 과거 역사적 사례를 들어 차분히 풀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는 2008년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인해 세계 금융위기를 맞아 긴급하게 구성됐다"면서 "당시 워싱턴에서 모인 각국 정상들은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신속하고 과감한 재정지출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비록 그때부터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경제 회복기를 맞았지만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떠올림으로써 세계 경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1930년 대공황 때는 국제공조의 실패로 위기가 장기간 지속됐다는 역사적 사실이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G20이 이제는 세계경제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상임이사회로서 세계경제의 현안을 논의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국제경제에 관한 최상위 포럼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이번 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우리가 경험으로부터 체득한 교훈을 공유함으로써 세계경제가 발전하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를 받고 앞서 1970년대 개발 경험을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과 개발 의제에 각각 접목시키겠다는 것이다.
또 서울 회의에서 처음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에 대해서는 "세계경제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서는 민간부문의 적극 참여도 중요하다"면서 G20 기구로 정착되기를 희망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 연단 좌우에는 G20 정식 회원국인 20개국과 초청 5개국, 유엔기 등 모두 26개의 스탠딩 국기를 배치했다.
이날 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60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정부 측에서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사공일 G20 준비위원장,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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