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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주택과 도로 건설, 플랜트공사를 넘어 원자력발전 건설, 고속철도 등 차세대 신성장동력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원전은 이미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확정으로 경쟁력이 입증됐고, 터키 원전 건설 수주도 유력해지고 있다. 고속철도 도입 6년 만에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해외수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주택건설분야의 기술력도 이미 전 세계에 입증됐다. 현재 추진중인 한국형 신도시는 12곳에 이른다. 전 세계에 건설코리아의 저력이 확인된 셈이다.
◆러브콜 쇄도하는 한국형 원전
한국형 원전 수출에 대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에 4기의 한국형 원전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술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UAE에 이어 터키에 2기의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고, 현재 거의 확정적이다. 아르헨티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리투아니아 필리핀 등에서도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원전 수출은 시공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일괄 계약으로 진행할 경우 1기당 100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한다.
해외에서 한국형 원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국내 건설업계의 기술력과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등의 시행능력, 정부의 뒷받침 등 3박자가 톱니바퀴를 이루며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2030년까지 한국형 원전 80기를 수출, 3대 원전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이를 위해 원전 연구개발(R&D)에 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전과 한수원도 기술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전문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건설업계도 원전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건설 두산중공업은 UAE 원전 수출 컨소시엄에 이미 참여해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국내에 이미 건설됐거나 건설 중인 26기 원전 가운데 16기를 건설한 현대건설은 실적이나 기술면에서 가장 앞선다. 현대건설은 최근 원자력사업본부를 신설하는 한편 인력도 160명으로 대폭 확충했다.
삼성물산도 국내외 우수 설계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원전팀을 중심으로 설계·구매·시공(EPC)선진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대우건설도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으로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요르단에 5㎿급 연구용 원자력 시스템을 일괄 수주하는 등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GS건설도 국내외 원전 건설에 본격 참여하고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발전분야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원전 세계시장 규모가 1조달러로 추정되는 만큼, 여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시공실적 확보와 기술력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세계 4위의 고속철 기술력
정부가 원전 다음으로 해외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가 고속철도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 고속철도를 처음 개통한 이후 6년만에 국내 기술로 고속철도를 개발하는 저력을 보였다. 정부와 민간이 2000억원 이상을 들여 한국형 고속철도 기술을 완성한 것이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계 5번째로 6년전 고속철을 프랑스에서 수입해 개통했던 우리나라가 이제 세계 4번째로 고속철 제작기술 보유국이 됐다"며 "해외 고속철도 수출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경쟁국으로 거듭났다"고 말하며 감개무량해 했다.
한국이 고속철 기술개발에 착수한 것은 지난 1994년. 16년 만에 프랑스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고속철 제작기술 보육국이 된 것이다.
허 사장은 또 "우리나라 고속철도는 정시율 98.3%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우리기술로 만든 한국형 고속열차 KTX-산천은 지난 3월 첫 운행을 시작해 80%의 승차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차내 소음 감소, 넓은 좌석과 다양한 편의시설로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고속철 속도 면에서도 선진국과 비슷하다. KTX 운행 속도는 시속 300㎞로 선진국 차량과 차이가 없다. 중국 고속철이 속도(시속 330~350㎞)는 우리보다 빠르지만 기술 수준에서는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고속철 해외수출에도 매진할 예정이다. 현재 브라질 고속철도사업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발주할 예정인 고속철도 사업에도 민관 합동사업단을 꾸려 뛰어들 계획이다.
브라질 고속철도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상파울루와 캄피나스를 연결하는 511km 고속철도 사업으로 오는 12월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프랑스 독일 등 고속철도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모두 참여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로스앤젤레스(LA)를 거쳐 샌디에이고에 이르는 1250km의 미국 고속철도 사업은 내년말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건설비만 50조원에 이른다.
얼마전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한국을 방문해 KTX-산천을 시승하고 감탄하고 돌아간 적이 있어 수주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한국형 신도시 10여개국에 수출
한국형 신도시 수출은 더 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이미 10여개국에서 16개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중국 알제리 등에서 우리 건설사들이 신도시 사업을 진행중이다.
베트남에서는 대우건설과 GS건설 포스코건설이 참여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코오롱건설 동일하이빌 대원 경남기업 등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시에서 신도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노이시 서북쪽으로 5㎞ 떨어진 따이호따이(Tay Ho Tay)지역 약 209만㎡(63만평)의 부지에 금융·행정· 레저기능을 갖춘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약 10억달러 규모다.
GS건설은 호찌민시 인근 늪지대 340만㎡에 6만8000여명을 수용하는 나베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10억달러가 넘는 이 사업은 택지개발에서부터 도로와 리조트 개발 등 오는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중국에서는 우림건설과 SR개발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림건설은 중국 장쑤성 쿤산시 연호산업단지내에 아파트 2000가구와 호텔, 오피스빌딩, 중앙호수공원 등을 짓는 ‘태극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SR개발도 라오닝성 선양시에서 5392가구의 아파트와 대단위 산업시설을 짓는 '훈난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현지 건설사와 함께 하노이시 하떠이지역 264만㎡에 73층짜리 초고층 빌딩과 호텔, 오피스, 주거단지가 들어서는 북앙카잉 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우림건설과 동일하이빌도 각각 카자흐스탄에서 신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일하이빌은 수도 아스타나에 아파트 2500여가구와 함께 교육·상업시설을 갖춘 미니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다.
우림건설은 옛 수도 알마티시의 아우에조프구 싸이나 까르갈리 일대 28만㎡ 대지 위에 연면적 130만㎡ 규모의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도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형 신도시 사업은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최근 어려움이 있는 곳도 있지만 여전히 미래가치가 충분한 시장이다.
이재균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도시수출은 여전히 블루오션"이라며 "도시수출은 건설과 함께 우리의 문화상품까지 수출함으로써 연관 분야 파급효과가 매우 높은 고부가가치 상품"이라고 말했다.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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