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대부업계 최초 '저축은행' 인수 걸림돌은?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대부업체의 첫 저축은행 인수는 성사될 수 있을까'

러시앤캐시(A&P파이낸셜)가 중앙부산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금융위원회에 주식 취득 승인 심사를 요청함에 따라 심사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축은행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대부업체 웰컴크레디트라인, 리드코프 등의 관심은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심사를 맡고 있는 금융위원회 역시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건이 처음이어서 더욱 더 심사숙고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를 거꾸로 보면 선례가 없는 만큼 대주주 등의 자격심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부실 피해는 거래 고객들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보수적이고 엄격한 잣대가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러시앤캐시의 재무건전성과 사회적 신용도를 꼼꼼히 따져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호저축은행 시행령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대주주가 될 요건으로 '재무건전성'과 '사회적 신용도'를 명시해 두고 있다.

시행령 상 저축은행의 대주주가 되기 위해선 부채비율이 300% 이하이어야 한다. 또한 최근 5년간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나 채무불이행 등으로 건전한 신용질서를 해친 사실이 없어야 저축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있다.

금융위는 이 같은 자격 요건을 따져 러시앤캐시의 주식 취득 승인여부를 밝힐 계획이며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는 데까지는 2~3개월 가량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러시앤캐시는 중앙부산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재무건전성과 사회적 신용도 측면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중앙부산저축은행의 실사를 거친 결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 규모가 예상보다 커 인수포기 의사설이 안팎으로 흘러나온 것에 더 신경쓰는 눈치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현재 러시앤캐시 총자산의 50% 정도가 자기자본일 뿐 아니라 부채비율도 지난해 기준으로 126%가량이어서 재무건전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사회적 신용도도 이미 지난 3개월간 검찰 수사를 받으며 회계 등을 다 공개해 역설적으로 투명성이 입증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4월 대주주의 횡령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지난 7월 검찰 수사 결과 대주주의 무혐의가 입증된 바 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인수포기설 등은 우리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회사 간 인수합병 과정 중 당초 생각과 달리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다시 잘 따져 봐야한다는 의도에서 나온 말"이라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sommoy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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