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나스닥 등 해외 주식시장에 공개된 중소형 국제곡물기업을 인수하거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30% 이상 지분을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농식품부 고위관계자는 "공개(주식시장에 등록 또는 상장)돼 있는 회사나 비공개기업 중 내실 있는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계획하는 '한국판 카길' 국제곡물기업은 오는 2015년까지 곡물 수입량의 14%인 200만t, 2020년까지 주요 곡물 수입량 1400만t의 30%인 약 400만t 조달을 목표로 한다.
중소형 곡물기업 인수 등을 통한 단기적인 유통거점을 확보하면 곡물을 저장하고 선별ㆍ유통할 수 있는 첫 단계가 이뤄지는 셈이다. 처음 도입물량은 콩 50만t, 옥수수 250만t, 밀 100만t 등 총 400만t으로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유통망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곡물메이저의 영향력이 적은 브라질이나 우크라이나, 연해주 등지에서 대규모 해외 식량생산기지를 확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성명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한국판 국제곡물기업이 설립되면 약 2조원 이상의 도입가격 인하효과와 함께 현재 27%인 식량자주권이 47%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와 관련,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농식품 해외전진기지(국가곡물조달시스템) 구축을 위한 재정융자금 또는 정부 출자 예산안 일부를 조정하고, 내부 유보자금 활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국 기자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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