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지구 민간조정위원회(위원장 하종근)는 8일 창원시 진해구청 소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제6차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3가지 중점 사항인 이주 희망 가구수, 수녀원 이전, 이주비 지원에 대한 합의점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반대측인 주민대책위는 STX중공업 측에 239가구가 이주를 희망하고 있고 이주비 538억원과 트라피스트 수녀원 이전에 드는 향후 비용 등을 부담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조정위원들은 회의가 진행되는 2시간30분 동안 이주를 희망하는 가구의 수가 당초보다 너무 차이가 나고 수녀원 이전 비용과 이주비는 회사가 부담하기에 큰 액수라는 점에서 이견을 보였다.
이 때문에 하종근 위원장은 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위원회 해체 결정을 내렸다.
하종근 위원장은 "의견 차이가 너무 커서 조정안을 내놓기가 불가능하다. 위원회의 권한 밖인 것 같다"고 말했다.
STX중공업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와 시의 행정처리 때문에 3년이 넘도록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본 뒤에 법적 대응 등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창원시가 통합시로 출범하기 이전 옛 마산시와 STX중공업은 1994년 11월부터 올해 말까지 수정만 일대 27만6천189㎡를 매립, 일반산업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왔고 2007년 6월 조선기자재공장 유치와 관련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정마을 주민 386가구 가운데 276가구는 공장 유치에 찬성했으나 110가구와 일부 시민단체 및 수녀원 등이 반대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창원시는 통합시로 출범한 뒤에 민원 해소를 위해 수정산단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 10월14일에 하종근 창원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찬성과 반대 주민이 3명씩 추천한 조정위원 6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수정지구 민간조정위원회까지 꾸렸다.
하종근 위원장은 오는 8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원회 해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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