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자율형 사립고(자율고) 9개교가 신입생 추가모집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해 무더기 미달사태가 일어났다.
17일 입시학원 하늘교육이 집계한 자율형 사립고 추가모집 마감 결과에 따르면 추가모집을 한 13개교 가운데 동성고, 대광고, 숭문고, 우신고, 경문고, 장훈고, 동양고, 배재고, 용문고 등 9개교가 정원에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달을 면한 학교는 이대부고, 현대고, 보인고, 선덕고 등 4곳뿐이었으며 이들 학교도 일반전형 경쟁률이 1.63∼1.10대 1로 저조했다.
신설된 동양고는 162명 모집에 고작 11명만 지원했고 장훈고도 135명 모집에 21명밖에 오지 않았다. 추가모집에서 291명을 뽑기로 한 용문고도 원서를 낸 학생이 38명뿐이었다.
이들 3개교는 추가모집까지 더해도 100명 넘게 결원이 생겼다. 장훈고는 일반전형과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을 합쳐 내년도 신입생 420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지원자는 273명으로 147명이 모자랐다.
동양고는 모집정원(280명)의 35.5%인 99명만 채웠고 용문고는 전체 455명의 36.9%인 168명만 뽑아 모집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들 13개교 추가모집에서 뽑기로 한 일반전형 신입생은 총 1천397명이었지만 지원자는 790명에 그쳤고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도 274명을 뽑기로 했지만 지원자는 138명으로 절반 정도에 그쳤다.
무더기 미달 사태로 교육당국에서 재정결함 보조금을 지원받지 않는 이들 자율고의 재정운영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원이 많은 학교는 정상적인 재정 운영이 어려워져 자율고 지정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통상 자율고 운영에는 30학급 규모를 기준으로 할 때 대체로 연간 25억∼30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업료와 재단 전입금만으로 재원을 충당하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오대수 시교육청 학교지원과장은 "학생선발을 학교 자율에 맡긴 만큼 원칙적으로는 결과도 학교가 책임져야 하지만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해당 학교의 요구가 있을 때는 자율고 지정 취소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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