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주부 하모씨(48)는 얼마 전 걸레질을 하고 일어나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려다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씨는 검사 결과 척추 압박골절 진단을 받았다.
단순히 주저 앉았을 뿐인데 골절상을 입었다는 사실에 놀란 하씨와 가족들에게 전문의는 5년 전 난소의 염증을 제거한 하씨의 뼈가 또래에 비해 현저히 약해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의 경우 여성호르몬 분비 감소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골절되기도 한다.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압박골절상으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들의 경우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약 6배 정도 높고, 여성환자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시기인 50대서부터 점차 그 수가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 여성호르몬 저하가 골다공증 불러
압박골절은 강한 힘에 의해 척추 모양이 납작해진 것처럼 변형되는 골절을 말하는데 주로 무거운 물체에 의해 충격을 받거나 엉덩이 부분으로 넘여져 척추에 과다한 힘이 가해진 경우에 발생한다.
또 허리를 지나치게 굽혀 물건을 들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척추 뼈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고 납작해져 척추 내 신경인 척수까지 손상될 위험이 있다.
한편 압박골절은 여성 호르몬과 밀접한 관계를 나타낸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키고 칼슘이 뼈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기가 되면 에스트로겐이 이전의 1/10 정도만 분비되면서 칼슘 손실이 많아진다.
특히 난소나 자궁을 제거했을 경우에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중단돼 칼슘 결핍으로 인한 골 밀도 손실이 불가피해진다.
그 때문에 골다공증이 심해진 여성들은 뼈가 푸석푸석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부상을 입게 된다.
◆50대 이상 여성이라면 골다공증 검사는 필수
칼슘이 결핍되면서 약해진 뼈는 골절에 취약해 자칫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50대 이상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난소 및 자궁을 제거한 여성은 골다공증 예방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골다공증은 꾸준하고 규칙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골다공증을 미리 예방하지 않으면 허리가 굽는 것은 물론 평생 요통으로 고통 받을 수도 있다”며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발생 시 지나치게 오래 움직임 없이 안정을 취하게 되면 오히려 골밀도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