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2010년 트리플B 신용등급 회사채 발행규모가 8309억 엔(약 1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비 2.4배나 늘어난 것으로 3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 국내 회사채 발행액에서 트리플B 등급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에서 올해 9%로 급상승했다.
트리플B 등급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은 소프트뱅크, 미쓰비시(三菱) 머터리얼, 나가노(長野)은행, PGM홀딩스 등 61개사로 집계됐다. 업종도 원자재, 은행, 식품 등으로 다양했다.
신문은 사채 발행 증가세가 3분기 이후 두드러졌다며 경기회복과 함께 일본은행의 금융완화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했다.
일본은행은 양적 금융완화를 통해 시장의 자금수요를 촉진하기로 하고 기업과 금융기관에 자금공급 규모를 확대한 바 있다.
기업의 자금조달 지원책의 일환으로 중앙은행이 낮은 등급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을 직접 매입하기로 한 것 역시 투자가들 사이에 사채 매입 의욕을 확산시켰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2일 민간은행으로부터 담보로 제공받는 회사채의 적격 신용등급 기준을 ‘싱글 A 이상’에서 ‘트리플 B 이상’으로 대폭 완화한 바 있다.
발행금리 하락도 회사채 발행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혔다.
업계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의 하나인 사채 발행이 증가하는 것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마비된 자본시장이 정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 트리플B 등급 회사채 발행액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래 트리플B 신용등급 회사채 발행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5년으로 그 해 발행액은 약 1조5000억 엔에 달했다.
미즈호 증권은 "올해 발행액은 2005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내년 트리플B 등급 회사채 발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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