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는 내년 자국 내 31개 기업에 희토류 1만4446t 수출을 허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규모인 22개 기업 1만6304t과 비교할 때 11.4% 줄어들었고, 올해 1차분 수출쿼터 물량인 2만2282t과 비교해봤을 땐 35%가량 축소된 수치다.
이에 따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즉각 성명을 내고 우려를 표명했다.
USTR 대변인은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관련 당사자들과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긴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철회할 것을 요구해 왔으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불사할 것이라며 압박해 왔다.
자국 산업의 90% 이상을 희토류에 의존하고 있던 일본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감축에 강하게 반발하며 내년 4월 1일부터 일본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품 450종에 대한 특혜관세를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품목은 수입액 기준으로 일본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중국 정부는 환경보호와 희토류 매장량이 급속히 줄고 있다는 점을 들어 희토류 수출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수출 규모를 축소할 전망이다.
현재 휴대폰 등 전자제품과 자동차 생산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자원인 희토류는 현재 중국이 전세계 생산량의 97%를 독점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1년에 두 차례 수출 쿼터를 발표한다.
중국이 희토류 독점 상황에서 수출을 감축하는 등 '자원 무기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질 전망이다.
또 희토류 및 이를 이용한 첨단제품의 가격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 9월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 이후 대일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면서 수출 재개와 제한 폐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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