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0/12/29/20101229000162_0.jpg)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원자재펀드가 국내외 경기회복과 맞물려 내년에도 호조를 이어가겠지만 기대수익률은 올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만 20% 가까이 급등하면서 가격적인 부담도 커진 만큼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2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자재펀드는 연초부터 전날까지 19.68%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펀드는 17.58% 수익률을 보였다. 해외주식형펀드도 7.72%로 모두 원자재펀드 성과를 밑돌았다.
6개월 성적에서도 원자재펀드는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를 크게 앞질렀다. 원자재펀드 수익률은 이 기간 27.52%에 달했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는 각각 13.74%와 12.14%에 머물렀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B'가 연초이후 39.22% 성과를 나타내 가장 양호했다.
이어 신한BNPP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신한BNPP포커스농산물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상품형](종류A 1)'이 같은 기간 37.95% 수익률을 거뒀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UH)(S)'와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채권-파생형]A'도 이 기간 각각 34.50%와 33.40% 수익률을 보였다.
증권가는 원자재펀드에 대해 오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지만 올해와 같은 수익을 얻기는 어렵다고 조언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내년에도 상승 추세 자체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이미 가격이 많이 뛴 상태인 만큼 기대수익률은 올해보다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펀드연구원도 "원자재펀드 수익률은 지금보다는 더 오르겠지만 메인펀드로 가져가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임 연구원은 "새로운 투자를 고민한다면 수익을 올릴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2008년과 같은 호황을 기대하면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원자재 품목별 차별화도 심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최정원 현대증권 펀드연구원은 "원자재펀드 유형별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자산을 모든 원자재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가 위험관리 측면에서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나 광물ㆍ농산물 가격은 올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 원자재지수는 1개월 동안만 9% 뛰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가격은 전날 배럴당 49센트, 0.5% 오른 91.49달러를 기록했다.
23일에는 26개월 만에 최고치인 91.51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구리값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세 자체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내년 은과 아연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뛸 것"이라며 "평균적으로 은 가격이 37%, 아연 가격은 21%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12개월간 귀금속 가격이 28% 오르면서 원자재 시장 전반적으로 1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