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보 학습’, 中 관료들 필수과목 지정

중국 정계에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미니블로그)’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학교, 당 간부 교육기관에서도 잇따라 소셜 커뮤니티 사이트와 관련된 과목을 신설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저장성 당교에서는 ‘웨이보와 지도자의 역할’을 공산당 당원이 꼭 학습해야 할 필수 과목에 편입시켰다. 이에 앞선 지난 해 하반기 베이징 중앙당교에서도 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웨이보와 MSN 메신저를 비롯한 뉴미디어와 관련된 교육을 진행했다.

이러한 웨이보 학습 열풍에 대해 저장성 당교의 우진량(吳錦良) 부교장은 “웨이보는 현재 간부들이 학습해야 할 필수 보충 과목”이라고 강조했다.

저장성에서 ‘웨이보와 지도자의 역할’ 과목을 가르치는 샹닝(項寧) 교수는 “관료들의 웨이보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며 “그러나 웨이보에 대한 관심만큼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정계에서 웨이보를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정치가는 장춘셴(張春賢)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당서기가 꼽힌다.

지난 3월 양회 기간 미국 AP통신은 장춘셴 당서기를 “미디어를 포용하고 웨이보를 사용할 줄 아는 ‘비범한’ 관료”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장 당서기는 웨이보 개설 첫 날 새벽 2시까지 팔로어들에게 일일이 ‘완안(晩安·안녕히 주무세요)’라는 안부인사까지 건네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 차이치(蔡奇) 저장성 조직부장, 우하오(吳皓) 윈난성 훙허주 선전부장 등이 웨이보를 활용하는 인기 정치가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치계의 웨이보 열풍이 일종의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일부 관료들은 웨이보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비서가 대신 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일단 개설만 해놓고 실제 운영은 하지 않는 ‘껍데기’ 웨이보도 많다”며 “웨이보가 결국은 정부 사이트처럼 형식적인 것에 치우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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