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업그레이드 되는 국내 소비자 입맛을 따라잡기 위해서다.
오비맥주는 이달 초 100% 독일 홉 맥주 ‘OB 골든라거’ 출시해 업체 간 고급화 경재에 불을 댕겼다.
고급화의 초점을 보리에서 홉으로 확산시키고 나선 것.
이 제품은 100% 독일 아로마 홉을 사용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질좋은 홉의 재배지로 손꼽히는 독일 할레타우 지방의 펠레 홉 품종이 쓰였다.
회사측은 독일 맥주 특유의 쌉쌀한 끝 맛, 신선하고 부드러운 거품 등이 모두 독일산 홉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일본에서도 독일 홉은 20∼30% 정도 비싼 프리미엄급 맥주에나 쓰일 만큼 대중 맥주 재료로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국내산 맥주로는 처음으로 독일 홉을 사용하면서도 값은 기존 시판 맥주와 동일하게 묶었다.
이 제품은 또 300톤이나 되는 보리를 한꺼번에 골고루 볶아내는 ‘타워 몰팅 공법’이란 신 제맥기법을 도입해 보리맥주를 한단계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타워 몰링 공법’을 쓰면 보리 특유의 깊고 독특한 향이 더욱 살아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고르게 볶아진 맥아로 맥주를 만들기 때문에 어느 캔을 따서 마셔도 균질한 맛과 풍미를 음미할 수 있다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홉이란
홉은 맥주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재료중의 하나. 식혜의 주재료인 엿기름과 맥주의 주재료인 맥아는 모두 보리를 싹 틔운 것이라는 동일한 점을 가지고 있지만, 식혜와 맥주의 차이점을 결정하는 큰 재료가 홉이라는 점에서 “홉=맥주”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다.
실제로 홉은 맥주의 맛과 신선도를 향상시켜 주고, 특유의 향미와 상쾌한 쓴 맛을 부여하고, 잡균번식을 억제하고, 천연 방부 역할을 함. 맥주에 별도의 보존료가 필요 없는 것도 홉 덕분이다.
특히 맥주 거품이 일어나는 것도 홉 속의 수지와 유기산 성분에 의한 것이고, 거품의 질을 보다 더 좋게 하기 때문에 독일에서는 홉을 ‘녹색황금’이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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