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뢰빙거 미국 재무부 전략경제대화 조정관은 티머시 장관이 이번 회의에서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박을 가하는 한편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머시 장관은 아울러 중국이 금융시스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외국 은행과 보험사들의 중국시장 접근권을 확대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의 금융자산을 보다 쉽게 사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중국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중국의 환율정책이 기준금리 인상을 어렵게 해 인플레이션율을 낮추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도 인플레 압력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 이후 기준금리를 4차례 인상하고, 지급준비율을 7차례 올렸다. 그러나 지난 3월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32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26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0.2%포인트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환 거래업체 패로스트레이딩의 댄 다로우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중국의 환율 시스템이 인플레 대응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문제는 부적절하게 저평가된 위안화 가치"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를 걸고 넘어질 전망이다. 재정적자를 무릅쓴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전 세계 교역과 투자를 한 쪽으로 쏠리게 해 글로벌 불균형을 확대하고 있다는 게 중국 측 주장이다.
재정적자를 감수한 미국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이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 수출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2월 말 기준 1조1500억 달러 어치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미 채권국으로, 같은달 미국과의 교역에서는 188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233억 달러)에 비해 20% 급감한 것이다.
앞서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지난 주말 "중국은 미국의 재정적자 해소 노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은 환율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가이트너 장관과 왕치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경제부문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방장관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전략부문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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