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뉴욕증시, 경기둔화 우려 6일째 하락…다우 0.18%↓

  • 연준 베이지북 "일부 지역 경기둔화"<br/>S&P, 2009년 2월 이후 최장 하락세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경기둔화 우려에 엿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발표한 베이지북이 미국 내 일부지역의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국제유가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 실패 여파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다시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뉴욕증시, 경기 둔화 우려에 6일째 연속 하락
뉴욕 증시는 엿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1.87포인트(0.18%) 하락한 1만2048.9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6.18포인트(0.97%) 내린 2675.3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79.56으로 5.38포인트(0.42%)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S&P500 지수는 지난 2009년 2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각각 나타냈다.

통신장비제조사인 시에나는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커졌다는 발표 후 16% 폭락했다.

의류업체 갭(GAP)은 바클레이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2.4% 급락했다.

금융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03%, 골드만삭스가 1.05%, JP모건체이스가 0.81% 각각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엑손모빌이 0.95%, 셰브론이 0.48% 각각 상승했다.

연준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기판단을 종합한 베이지북은 "대부분 지역에서 경기가 꾸준하게 확장되고 있으나 4개 지역은 높은 식품물가와 연료비, 자동차 부품 공급난으로 경기둔화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13일 발표에서 "경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 것에서 경기판단이 다소 후퇴한 것이며 올 들어 처음으로 경기가 둔화됐다고 인식한 지역이 나타난 것이다.

경기둔화 지역은 뉴욕과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시카고 등이다.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진 곳으로는 댈러스 한 곳만이 언급됐고 나머지 7개 지역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한 것으로 평가됐다.

베이지북은 "동일본 대지진과 미국 남부 지방의 토네이도, 유가 상승 등이 경기회복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경기회복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고 진단하면서도 추가 경기부양책을 언급 안 한 것이 증시에 계속 부담을 준데다 베이지북에서도 일부 지역 경기둔화를 지적해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다만 OPEC이 당초 예상을 깨고 석유 증산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관련주가 상승해 증시 하락폭을 제한했다.

압둘라 알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날 정례 회의를 마치고 "회원국들이 현재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일대비 2.86포인트(1.05%) 하락한 269.01에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영국FTSE100지수는 55.76포인트(0.95%) 내린 5808.89를, 프랑스CAC40지수는 33.94포인트(0.88%) 떨어진 3837.98을, 독일DAX30지수는 43.02포인트(0.61%) 밀린 7060.23을 각각 기록했다.

벤 버냉키 의장이 전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국제금융회의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를 시인하면서도 추가 부양책을 언급하지 않은 점이 미국은 물론 유럽의 투자심리까지도 위축시켰다.

◇국제유가, OPEC 증산 합의 실패에 상승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65달러(1.6%) 오른 배럴당 100.7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최고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를 마치고 "OPEC 회원국들이 증산합의에 도달할 수 없었다"며 "이번 회의는 사상 최악의 회의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사우디 등 4개 회원국은 이날 회의에서 일일 석유생산량을 이전보다 150만 배럴 추가해 3030만 배럴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에콰도르, 이란 등 6개국은 이 같은 제의에 반대하면서 생산량 동결을 주장했다.

향후 수개월 사이 수요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불안으로 인한 정치적 긴장감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영향력을 희석시켰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사우디의 경우 시아파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수니파 바레인 정권을 지지해 시아파인 이란의 반발을 사고 있다.

바드리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실질적으로 정책 변화가 없었다"며 "다음번 회의가 3개월 뒤에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의 석유 재고량 감소도 유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치인 138만 배럴 감소를 웃돌아 485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5.30달러(0.3%) 떨어진 온스당 1538.7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 4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377% 내린 1.457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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