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례적 연중 '개편'…향후 경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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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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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품부문 총괄제, 모바일도 합종연횡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지난 1일 이례적으로 정기 인사시즌이 아닌 시기에 대규모 조직개편과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삼성전자의 향후 행보에 국내외 전자·IT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인사에서 기존 반도체사업부장인 권오현 사장을 신설 'DS사업총괄' 사장에 선임했다. 아울러 장원기 LCD사업부 사장의 보직을 CEO 보좌역으로 변경하고 권 사장에게 LCD사업부장 직을 겸직토록 했다.

이는 1년 가까이 지속된 LCD사업부의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은 인사다. 다만 2009년 12월 DMC(완성제품)부문과 DS(부품)부문으로 양분된 조직을 통합한지 1년6개월만에 다시 DS사업총괄을 신설한 것은 향후 경영체제 변경을 예고한다.

최지성 부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삼성전자는 완성제품 부문에 역량을 강화했다. 만년적자에 시달리던 생활가전사업에는 삼성TV 1위 신화의 주역인 홍창완 부사장을 선임하고 폴란드 아미카 생산법인을 신설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했다.

반면 불황을 맞은 반도체와 LCD는 공격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제자리에 머무르거나 오히려 퇴보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완성제품 부문에서 공격적인 행보가 애플·소니 등 고객사들을 자극했다. 최근 소니는 LG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의 경쟁사와 공급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플 역시 삼성전자에 의존했던 메모리·모바일AP 등 주요 부품의 공급처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최근 이어지는 특허분쟁도 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품부문 사업 독립성를 강화한 측면도 이번 인사의 두드러진 내용이다.

아울러 DS사업총괄 안에 경영지원실을 신설한 것도 이같은 움직임을 대변한다. 삼성전자는 윤주화 경영지원실 사장을 중심으로 그간 전사의 경영전반을 담당했다. 하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부품 부문의 경영전반을 아우르는 별도 조직을 마련하고 그 수장에 CEO급인 김종중 삼성정밀화학 사장을 선임한 것도 향후 부품사업에 힘을 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이 디지털이미징사업부의 경영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이는 무선사업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이 더욱 확대되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삼성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 과거에도 삼성은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세탁기 사업을 맡는 등 선전하고 있는 사업부가 비교적 부진한 부문을 맡아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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