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계 기관들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잇따른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소비와 투자가 감소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전날 1년 만기 대출 및 예금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으로 중국의 1년 만기 대출금리는 6.56%, 1년 만기 예금금리는 3.50%로 각각 인상됐다.
특히 중국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경제운용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있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월 6% 이상 급등하며 연중 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을 감안할 때 하반기 1~2차례 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제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이 올해 수출 감소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8.8%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8.7%로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경제전문 연구기관인 국가정보중심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상반기 GDP 성장률이 9.5%, CPI 상승률이 5.3%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금융중심지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중국 경제가 부동산, 설비 등 고정자산에 대한 과잉투자로 2013년 이후 경착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지난달 한 포럼에서 중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기회를 놓쳐 경착륙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다 중국은 최근 지방부채가 작년 말 현재 10조7175억 위안(1789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이 역시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리양(李揚) 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은 이에 대해 “지방정부의 부채 형성이 매우 복잡하다”면서 “지방정부발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고 실제 일부 지방의 재정위험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위안화 절상 기대가 줄어들고 있다. 전날 위안화 역외시장에 따르면 1년 후 위안화가 1.3% 절상할 것으로 전망돼 지난 5월 3% 이상 절상 전망에 비해 기대치가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는 중국 경제가 9.5% 이상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하반기 연착륙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하반기 긴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빗나갈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GDP 성장률과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등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급격히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착륙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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