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가인하 이슈 남아…하반기 회복세 전망 엇갈려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주요 제약사의 매출 부진 현상이 올 2·4분기에도 이어졌다. 2분기 국내 상위 제약사 매출 성장률은 1%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리베이트 쌍벌제, 강력한 약가인하 정책 등으로 인해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 10대사 2분기 매출 1.7% 성장
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녹십자, 일동제약, 종근당, 유한양행, 부광약품, 동아제약, 대웅제약, LG생명과학,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등 상위 10대 제약사의 2분기 매출은 1.7%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의 2분기 합산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제약사 매출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녹십자는 올 2분기에 매출 1783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일동제약과 종근당의 매출은 각각 9.5%(833억원), 6.4%(1131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1734억원), 부광약품은 3.1%(430억원), 동아제약은 3%(2280억원), 대웅제약은 2.6%(1772억원) 늘 것으로 보인다. LG생명과학은 0.5%(901억원) 성장하는데 그쳤다.
JW중외제약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5.5%(1065억원), 한미약품은 14.7%(1280억원) 감소했다.
◆ 하반기 회복세 두고 전망 엇갈려
상위 10개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미약품은 매출 성장은 저조했으나 영업이익에서는 업계 수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4.8% 늘었다.
일동제약은 94.3%, 종근당은 19.4%, 부광약품은 5.3%, 녹십자는 4.8%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제약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12% 하락했다. 각 제약사의 영업이익 하락률은 유한양행의 경우 19.1%, LG생명과학은 21.7%, 대웅제약은 28.1%, JW중외제약은 34.2%로 추정됐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기존 품목의 감소를 만회할 대형 신제품이 없고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로 제네릭(복제약) 침투 속도가 예전에 비해 더뎌 상위 업체의 외형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제약사가 다시 날개를 펼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베이트 약가인하 연동제를 비롯해 하반기 추가적인 약가인하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회복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년 가까이 지속된 악재 요인이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며 “시장규모가 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고혈압치료제의 연이은 특허만료와 함께 대형 제네릭 신제품의 출시로 국내 제약사의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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