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커피전문점, 우윳값 인상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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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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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값 인상·원산지 하위표시 등 변수 발생<br/>소비자들의 반응 주목돼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2000대 중반 이후 매년 10%가 넘는 매출 성장을 지속해 온 커피전문점 업계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났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약 1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 수년 간 이어진 신제품 출시와 R&D 투자, 커피 자체를 즐기는 소비문화의 영향으로 업계는 전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중흥기를 맞아 전성기를 구가하던 업계는 최근 우유 등 원자재 수급 불안 및 가격 인상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단은 지난 8월의 원유공급 중단 사태로 거슬러 올라간다. 결과적으로는 큰 문제 없이 해결됐지만, 낙농가와 유업계의 우유공급 중단예고에 업계는 줄곧 신경을 곤두세우며 외부 요인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커피전문점에서는 ‘카페라떼’와 같이 우유가 포함된 제품 판매가 급감했고, 우유 대신 두유를 권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이러한 모습은 2달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서울우유가 오는 24일부터 가격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커피전문점들의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미 할리스커피는 지난 17일부터 최고 400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할리스커피 측은 이번 인상이 우유값 인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코 달가울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일부 업체들은 두유음료를 주문하는 고객들에게 사이즈 업그레이드와 같은 혜택을 제공하며, 우유값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기관 및 시민단체 등과의 입장차이도 커피전문점에 결코 유리하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9월 관세청은 국내 유명 커피전문점 10개 업체가 커피원두의 원산지를 허위표시 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업계는 이번 조치가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로스팅(Rosting)’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크게 반발했다. 현재 스타벅스는 커피 원산지 표기 방법을 세관의 방침대로 시정한 상태지만 일부 업체들은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상태다.

한국소비자원이 제기한 주요 커피전문점 제품의 카페인 함량이 높음을 지적한 것 또한 업계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RTD(Ready to Drink) 음료의 수요가 증가했고, 기존 커피전문점 제품과 맛과 품질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분말커피 출시로 인한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까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소비자들과 업계의 반응이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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