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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병 현 농협중앙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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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최원병 현 회장과 김병원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당초 후보로 등록했던 최덕규 경남 합천 가야농협조합장이 선거를 하루 앞둔 17일 사퇴했기 때문이다.
18일 오전 서울 충청로1가 농협중앙회 본사 강당에서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지역조합장 1167명이 선출한 대의원 288명이 투표로 회장을 뽑는다.
◇ 최원병 회장, 중앙회 자체 유권해석 통해 출마
최원병 후보는 후보자 자격과 관련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농협중앙회가 자체적으로 유권해석을 실시하라'는 결정에 따라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농협 내부규정상 회장으로 출마하려면 관계회사의 경우 3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 농협중앙회 정관 74조(피선거권)는 ‘본회 또는 회원의 출연으로 운영되는 관계법인의 상근 임원직을 사직한지 90일을 경과하지 아니한자’는 회장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 회장은 '상임'이면서 '관계회사' 수장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지만 “농민신문사는 중앙회 및 회원조합의 출연을 받은 것이 아니다”는 농협측의 정관 유권해석을 근거로 `후보 자격에 문제가 없다‘며 후보로 등록했다.
농협중앙회 내부규정인 ‘우선출자규정’에 따르면 농협은 출자회사의 범위를 농협유통, NH한삼인, 농협경제연구소, 농협목우촌 등 계열사 22 곳과 농민신문사, 농협대학, 문화복지재단 3 곳의 관계회사 등 총 25 곳으로 명확히 못박아 놓고 있다.
앞서 서울시 선관위는 "농협중앙회 노조가 제출한 최원병 현 회장의 피선거권에 대한 질의에 대해 농협중앙회가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결론내렸다.
이에 대해 김병원 후보측은 "최 회장이 출자회사 상근 임원직에서 선거 9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농협 정관(74조)을 어겨 후보 자격이 없다"며 "현재 최 회장 측과 선관위를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원병 회장이 당선이 되면 선거가 끝난 직후 선거무효 소송 및 직무정지 가처분소송에 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농협 회장 선거 후유증 불가피할듯
차기 농협 회장은 내년 3월 농협중앙회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사업구조개편을 마무리 짓고 안착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맡게 된다. 임기 4년인 농협중앙회 회장은 비상근직이긴 하지만 조합원 회원수 245만명, 총자산 287조원, 계열사 22개사를 총괄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농업계의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농협 회장 선거는 선거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 선관위가 전체 선거과정을 관리하는 첫 선거다.
그러나 노조와 경쟁 후보 측의 소송으로 장기화할 전망이다. 최 회장이 18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향후 법원의 판결에 따라 무효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선관위와 농림수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 정관에 대한 1차 유권해석 권한은 농협측에 있다"면서 최 회장측의 `손’을 들어줬지만 농협노조는 법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며 소송 방침을 내비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선관위의 결론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독립된 권한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며 “이제 최 회장의 피선거권 문제를 법정에서 가릴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관위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짚고 갈 것"이라며 "선거를 다시 하게 된다면 그에 따른 폐해도 결국 농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병(65) = ▲동지상고, 포항수산초급대학 경영학과, 위덕대 명예경영학 박사 ▲안강청년회의소 회장 ▲안강농협조합장 ▲경북도의회 의장 ▲농협중앙회 회장
◇김병원(58) = ▲광주농고, 광주대 경영학과, 전남대 경제학박사 ▲남평농협 전무 ▲남평농협조합장 ▲전국 무ㆍ배추협의회 회장 ▲농협중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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