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없는 도시가 무슨 도시냐" 중국판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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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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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웬네티즌 스타박스 과대평가 망신



(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중국판 페이스북 런런왕(人人网) 네티즌이 커피점 스타벅스가 없다는 이유로 산시성 타이위안(太原)을 수준 낮은 도시로 폄하했다가 산시 네티즌들로부터 집중공격을 받고 아이디까지 삭제당하는 망신을 당했다고 산시완바오(山西晩報)가 8일 보도했다.

타이위안의 한 대학에 다니는 산동성 칭다오(靑島人)출신 천(陳)모는 7일 새벽 런런왕의 개인블로그에서 “타이위안은 큰 도시인데 스타벅스 매장 조차 없다"며 "이는 이 도시 수준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스타벅스 매장 하나없는 한심한 도시 아니냐는 투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무심코 남긴 이 글로 인해 타이위안 네티즌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 결국 런런왕에서 쫏겨나는 신세가 됐다.

타이위안이 고향인 쓰촨성의 한 대학생은 "타이위안은 스타벅스 매장은 없지만 25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로 풍부한 지하자원과 숱한 문화유적으로 명성이 높다"는 항의의 댓글을 달았다.

선전에 사는 타이위안 네티즌은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마셔보고 서구문화를 경험해봤지만 산시인의 자부심은 변한적이 없다"며 “타이위안의 아름다음은 국제화도시란 타이틀보다는 맛 있는 면요리와 4계절이 분명한 기후, 낮은 생활비 등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타이위안엔 스타벅스가 없지만 한잔에 30위안(약 6000원)이나 하는 커피 보다는 산신의 명물인 3위안 짜리 면요리를 맛볼 수 있는게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우춘후이(郝春暉)이란 한 네티즌은 "1999년 1월 스타벅스가 중국 베이징 궈마오에 1호매장을 오픈한 이래 현재 상하이 138개, 광둥94개 매장, 헤이룽장 1개 등이 있다" 며 일개 커피점이 있고 없고를 갖고 도시 수준을 재는 것은 한심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졸부가 프랑스의 애비앙 광천수를 사서 마신다고 그 사람의 소비 문화수준이 높은 단계에 도달했고, 사람의 품격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글을 남겼다.

산시완바오는 때아닌 '스타벅스 논쟁'은 타이위안 사람들간에 전례없는 단결을 보여줬다며 한 도시가 훌륭하냐 아니냐는 스타벅스가 있고 없고가 아니라 도시가 주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만족과 행복감을 가져다주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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