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최근 내부 회의를 통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보이스피싱 피해를 본 자사 회원에게 피해 원금의 45%까지 감면하기로 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가 심각했던 만큼 카드사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구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제 대상은 올해 자동응답전화(ARS)와 인터넷을 통한 보이스피싱 사고 중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회원 인증이 강화된 8일까지 피해를 본 모든 고객이다. 다만 본인이 직접 카드론을 받고서 사기범죄자에게 계좌를 이체했다면 원금 지급액이 줄어든다.
하나SK카드는 현재까지 신고된 보이스피싱 피해 고객에게 내년 1월에 개별적으로 연락해 구제에 필요한 서류를 접수할 계획이다. 하나SK카드 고객의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총 3억6000만원 수준이다.
앞서 피해 원금의 40%를 돌려주겠다고 밝힌 현대카드는 내년부터 추가 조치도 고려 중이다.
현대카드는 보이스피싱 피해액을 감면하고 나머지 60%는 무이자 또는 분할 상환을 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등 업체들도 줄줄이 피해보상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들 카드사는 보이스피싱 피해 상황에 따라 차등화해 구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하나SK카드나 현대카드 사례를 참고해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원금 중 최대 40~45%를 감면하되 피해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방침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내년 초에 보이스피싱에 대한 구체적인 구제책을 내놓을 거다. 현재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고객의 책임 여부에 따라 원금 구제율을 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른 카드사들이 내놓은 대책이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 등이 보이스피싱 대책을 먼저 발표해 업계도 그 정도 수준을 따라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보이스피싱에서 고객의 과실을 따져 그에 따라 원금을 구제하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삼성카드 측도 “내부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자에 대해 구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연초에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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