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정부가 강력한 물가억제 노력에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경기저하에 따른 선제조치로 기준금리 인하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중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과 맥을 같이 한다.
실제로 최근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달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고자 기준금리를 8%로 0.25%P 인하하는 등 최근 2~3개월 간 유럽중앙은행을 비롯한 선진·신흥국의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때문에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IB)들은 한은도 경기불황을 고려한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IB들은 2012년 3분기까지 우리나라의 평균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 낮은 연 3.15%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HSBC의 경우 1분기에 기준금리가 연 3.0%로 낮아진 뒤 3분기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모건스탠리는 2분기까지는 기준금리가 연 3.25%를 유지하다 3분기로 접어들면 3.0%로 낮아질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1월의 경우 두달 연속 4%선을 넘어선 소비자물가상승률로 금리 동결이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월과 같은 4.2%를 기록했다. 수급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3.6% 올라 7월과 함께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3.2% 달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정부와 한은이 국내외 경기 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전망치를 크게 낮춰잡은 것은 기준금리를 올려서라도 물가를 낮추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최소한 1월의 기준금리는 인하보다는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12월 물가상승률이 4.2%를 기록했기 때문에 1분기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긴 힘들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동결을 언급했다.
하지만 글로벌 IB들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서는 “경기지표가 안좋아진다면 1,2월이 아닌 2분기 중 인하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또한 “인하가능성도 가능하지만 이는 글로벌 재정위기가 더 악화될 경우의 일”이라면서 동결을 전망했다.
특히 그는 금리인하가 언급된다면 이는 대내적 환경보다는 대외적 상황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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