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는 27일 쌍용건설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이랜드, 일진그룹, 부영, 독일계 사모투자펀드(PEF)인 MW그룹, 국내 PEF인 JKL파트너스, 홍콩계 PEF인 아지아 등 총 6곳에서 인수 의사를 밝혔다.
매각 주관사인 언스트앤영-신한금융투자는 인수의향서를 검토해 예비입찰과 예비실사를 거쳐 3월 쯤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최대 주주인 캠코,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7개 기관이 50.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현재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14위의 중견 건설사다. 이번 입찰에 외국계 자본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고급 건축부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설·금융업계에서는 쌍용건설 매각이 매끄럽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캠코(38.75%)와 신한은행(6.31%) 등 채권단이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은 총 50.07%다. 하지만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이 인수 희망자가 제시한 가격에 먼저 지분을 사갈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50.07% 중 24.72%)을 모두 행사하면 기존 보유 지분과 합쳐 38.84%를 확보해 1대주주가 되기 때문이다.
건설·금융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쌍용건설 매각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