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어서 EU 정상회담에서 속시원한 해결책이 도출되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결과가 나빠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지난주까지 주식 및 채권 시장 양쪽에서 지속해 온 매수 공세를 이번주에도 계속할지 주목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주말까지 주식시장에서 12거래일 동안 연속 6조원대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이어오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도 지난 27일까지 올들어 2조원 이상을 사들인 바 있다.
최근에 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의 매수를 강화하는 대신 채권시장에서는 매물을 늘리고 있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최근 5만계약까지 매도를 늘리고, 채권시장에서도 280억원의 매물을 쏟아 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외국인이 종전의 안전자산 선호에서 위험자산 선호로 투자패턴을 전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금리의 추세적인 상승을 점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이 위험자산으로의 드라마틱한 전환을 이룬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세적인 반등을 논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 따라서 현재 외국인의 채권매도- 주식매수의 투자행태는 중장기적인 변화라기 보다는 단기적인 포트폴리오 배분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태근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위험자산으로 외국인들의 시선이 옮겨졌다고 말하기에는 경기가 너무 안좋은 상황"이라며 "현재 외국인의 투자모습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자산배분을 개편하는 작업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채선물의 움직임이 관심꺼리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추세 반등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선진국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 및 유럽 부채 문제에 대한 신뢰성 등을 감안하면 금리 상승이 쉽지 않다"며 "여전히 최고 안전자산인 미국과 독일 채권금리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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