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약 원년 이렇게 뛴다⑤> 한국거래소, 적극적 해외진출로 동북아 최고 자본시장 네트웍 구축

  • 한국형 증시인프라 해외 보급, IT시스템 수출로 직접적 수익 확보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해외 진출을 위한 한국거래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정부의 동북아 금융 중심지 정책에 부응해 한국거래소를 동북아 최고의 자본시장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외 진출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한국형 증시 인프라의 해외 보급을 통해 아시아 역내 증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우리 증권업계의 해외 진출 기반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주식 및 채권 거래를 위한 IT시스템 수출을 통해 직접적으로 수입을 늘려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증시 인프라 수출

한국거래소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증시 인프라 해외 보급의 주요 내용은 아직 증권시장이 없는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지의 신흥시장에 증권시장 설립을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건물
이렇게 하여 한국 금융회사의 현지 진출을 촉진시키고 한국 증시 IT시스템의 수출 기반을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지 거래소 합작 설립 및 공동운영을 통해 정부의 금융 중심지 정책에 부응하는 아시아 역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신흥시장에 처음 증시 설립을 지원하는 나라는 캄보디아다.

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2006년 5월 양국 재정경제부 간에 캄보디아 증시 개설 지원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2007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무상지원의 일환으로 전문인력 양성교육 및 증시제도 입안자문을 실시했다.

이 기간 중 현지 교육 및 초청 연수를 총 16회 실시했다. 초청 교육은 175명을 대상으로 9회, 현지 교육은 7회 55명을 파견해 캄보디아 증시 관계자 177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2009년 3월엔 한국거래소와 캄보디아 재정경제부 간의 증권거래소 설립 및 공동운영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캄보디아 재정경제부는 캄보디아 증권거래소의 지분 55%를 갖고 토지와 건물을 제공하고 한국거래소는 45%의 지분을 갖고 IT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엔 현물출자할 IT시스템의 개발이 완료됐고 현재는 합작거래소 설립 등기도 완료돼 오는 3월엔 캄보디아 증권거래소가 본격 개장될 예정이다.

◆캄보디아,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등에 ‘한국형’ 증시 설립 지원

한국이 지원한 라오스 증권거래소도 지난해 1월 개장했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라오스 증권거래소 건물
라오스 증권거래소는 지난 2007년 9월 솜사왓 랭사왓 라오스 부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증권시장 개설 지원을 요청한 것이 계기가 돼 설립됐다.

당시 솜사왓 랭사왓 라오스 부총리의 요청으로 라오스 중앙은행과 한국거래소 간 증시 개설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고, 2008년 9월엔 전문인력 양성교육 및 제도 입안 자문 등이 실시됐다.

2009년 7월엔 한국거래소와 라오스 중앙은행 간의‘거래소 설립 및 공동운영을 위한 합작계약’이 체결됐다.

이 계약에 따라 라오스 중앙은행은 라오스 증권거래소 지분의 51%를 갖고 토지와 건물을 제공하고, 한국거래소는 49%의 지분을 갖고 IT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해외 증권시장 개설뿐만 아니라 현지 증권시장의 현대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0년 12월 우즈베키스탄 국유자산위원회와 MOU를 체결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양국 공동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주요 법규 정비 자문 후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분야별 개선 권고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엔 우즈벡 정부와 증시 현대화 방안에 대해 합의하고 IT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IT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대가로 우즈벡 거래소 지분을 취득하게 됐고 현재 분야별 세부 개선 및 IT 개발 범위에 대해 협의 중이다.

이외에 한국거래소는 카자흐스탄 증권시장 현대화 자문 사업과 네팔 증권시장 현대화 자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엔 증권거래용 IT시스템 수출

한국거래소는 한국형 IT시스템의 보급이 곧 한국형 증권시장의 보급이라고 여기고 IT시스템 수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IT시스템은 증권시장의 핵심 인프라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06년 5월 말레이시아거래소의 채권매매 및 감리시스템 개발 국제입찰에 참여해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기술평가 등 절차를 거쳐 2007년 1월 최종 수출계약에 성공했고 2008년 1월엔 관련시스템을 개발, 인도했다.

성공적인 개발에 만족한 말레이시아 측의 요청에 의해 2008년 4월 2차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2010년 11월엔 말레이시아거래소 파생상품청산결제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도 수주해 현재 모의 가동 테스트 중이다. 이는 이달 말께 본격 가동된다.

한국거래소는 베트남에도 진출했다. 호찌민 증권거래소는 베트남 증시의 급성장에 따른 증권시장 IT시스템 재구축을 위한 국제 입찰을 추진했는데 지난 2009년 10월 한국거래소가 최종 수주해 현재 계약조건 및 세부 일정 등을 협의 중이다.

또한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5월 필리핀거래소와 필리핀거래소 시장감시시스템 개발 계약을 체결해 현재 통합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거래소 시장감시시스템은 오는 5월 본격 가동된다. 이 밖에도 한국거래소는 증권시장이 없거나 현대화되지 못한 미얀마(증시개설), 벨라루스(증시현대화) 등에서도 신규 사업 개척을 위해 현지 정부 등과 협의 중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한국형 증시 인프라 보급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및 유지보수 관리를 통한 실리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추후 한국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현지 정부나 관계기관들과 협력관계 및 파트너십을 강화해 아시아는 물론 세계무대에서 최고의 증시 인프라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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